그가 17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자, 기독교계는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
우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9일 오전11시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이명박 당선자를 초청한 가운데 ‘국민대화합과 경제발전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열었다.
물론 이 자리에 참석한 목사들은 이른바 ‘명비어천가’라는 것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표정은 ‘앞으로 한국교회가 부흥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충만한 듯 보였다.
교회의 ‘장로’직분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된 데다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마저 ‘권사’직분을 받은 사람이고 보니, 교계가 이처럼 흥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인터넷 세상에서 네티즌들이 기독교인을 뭐라고 부르는지 살펴보라.
그리고 이명박 당선자 이후 각종 사건사고 기사에 꼭 따라다니는 댓글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라.
참으로 기가 막히지 않는가.
이제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부르는 것은 일상사사 되어 버렸다.
그리고 끔찍한 각종 범죄 사건에는 반드시 “그러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라는 조롱에 가까운 댓글이 따라 붙는다.
실제 모 신문이 10일 아버지와 오빠가 딸이자 여동생을 성폭행 한 충격적인 사건을 보도했는데, 그 기사에도 어김없이 “그러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라는 댓글이 따라 붙었다.
이는 기독교인이면서도 불신자들보다도 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이명박 장로가 “경제를 살리겠다”는 구호 하나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비꼬는 말이다.
이런 면에서 이는 기독교계에게 이명박 장로의 승리가 ‘기회’라기보다는 '위기’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온누리 교회의 하용조 목사가 최근 “경제만 부흥해서는 되지 않습니다. 도덕이 살아야 합니다. 윤리가 살아야 합니다. 거짓말 안해야 됩니다. 정직한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가난해도 정직한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만이 이 민족을 살리는 것입니다”라고 설교한 것도 이 같은 위기의식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교회가 외형적으로 커지면 커질수록 교회는 오히려 타락해 지기 십상이다.
기독교인들이 박해받던 시기의 신실한 신앙과 콘스탄틴 황제가 313년 기독교를 공식 승인했던 시기의 타락한 신앙을 비교하면 쉽게 그 사실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콘스탄틴 황제는 제국 곳곳의 성직자들을 왕궁에 초청하여 감사예배를 드렸는데, 초청을 받은 성직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기독교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콘스탄틴 황제를 치켜세우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지금 목회자들이 ‘명비어천가’를 부르는 모습과 닮았다.
그러나 그 이후 교회는 외형적으로 성장한 것과는 달리 속은 부패할 대로 부패했다.
심지어 중세에 이르러서는 로마 교황청의 탐욕을 빗대어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는 라틴어(Radix Omnium Malomum Avaritia)의 첫 번째 글자를 따서 ‘ROMA’라고 조롱하기도 했다는 것.
실제 당시에는, 교황이 첩을 거느리고 살았다고 한다.
교황이 그러니 대부분의 성직자가 첩을 두고 자녀를 낳았음은 물론이다.
그것도 아주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었다고 한다.
16세기의 순시 보고서에 의하면, 화란 성직자의 4분의 1, 남부 라인 지역의 성직자의 3분의 1이 상이 첩과 동거하였고 한다.
뿐만 아니라 성직자 전용의 창녀촌까지 있었다고 하니, 가히 그 타락상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굳이 ‘정교분리’ 원칙이 아니더라도, 종교는 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종교가 정치의 눈치를 보면서 아첨을 할 때, 그 종교는 반드시 타락할 수밖에 없다.
중세 교회의 역사가 그런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
특히 지도자가 바른 길을 가지 못할 때, 도덕적으로 타락했을 때, 그 여파가 사회전역에 전염병처럼 퍼져 도덕성 상실의 시대가 되고 만다.
따라서 뜻있는 목사들이 깨어 일어나야 한다.
목사들이 지도자의 도덕성 문제를 질타하지 않고, 그저 ‘장로님 찬양’이나 하고 있어서야 어떻게 세상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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