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논공행상은 ‘꼴값’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1-16 14:58:3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편집국장 고 하 승 한마디로 꼴값이다.

17대 대통령 선거 이후 정가에 파다하게 퍼지고 있는 이른바 '논공행상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들리는 설에 의하면 JP는 '10선 의원'을 YS는 자신의 아들 '김현철 공천'을 각각 꿈꾸고 있다는 것.

심지어 박관용-김수한도 아들공천을 희망하고 있다는 웃기지도 않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물론 YS와 JP는 대외적으로 좌파척결을 위해 '사심 없이(?)' 이 당선인을 도왔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YS와 JP의 이름이 더 이상 세상에 거론되어서는 안 된다.

그들이야말로 정치에 훈수 둘 만큼 잘 한 것도 없는 사람들 아닌가?

헌데 아무래도 사심이 있는 것 같다. 아니 사심 정도가 아니라 흑심(黑心)이 잔뜩 묻어 있는 것 같다.

실제 YS는 일찌감치 경선때부터 '상도동계'를 총동원해 이 당선인을 밀었다.

왜 그랬을까?

아무래도 YS의 오랜 숙원인 자신의 아들 김현철에게 금배지를 달아주기 위한 방편으로 이명박 당선자를 지지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김현철씨가 지난 주말 YS 팔순연때 이명박 당선인을 비롯한 700여명의 하객들을 입구에서 직접 맞이한 것은 출마를 위한 수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가관인 것은 대선때 이 당선인을 도운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수한 전 국회의장도 자신의 아들이 총선에 출마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얘기가 최근 정가에 나돌고 있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감량도 못되는 인물을 내세워 세습정치를 꿈꾸는 것이다.

심지어 JP의 경우는 자신이 직접 의원직을 한 번 더 해보고 싶어 한다는 소문까지 들린다.

'9선 의원' 경력소유자인 그가 한 번 더 의원이 되면 '10선 의원'이라는 초유의 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물론 이 같은 기록은 앞으로도 깨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기록일 것이다.

실제 정가에는 JP가 이 당선인 지지를 결정하는 과정에 이미 '남자 전국구 1번'을 약속받았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이런 설들이 사실이라면 정말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유권자들은 지난 17대 대선에서 이른바 측근 ‘코드정치’를 일삼았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가혹한 심판을 내렸다.

실제 이명박 당선자의 승리는 한나라당 승리라기보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다.

그런데 이명박 당선자가 그걸 답습한다는 게 어디 말이나 될법한 일인가.

사실 이 당선자는 그런 정치를 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다만 그 주변에 있는 측근이라는 무리들이 ‘이심(李心. 이명박 마음)’을 운운하며,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것뿐일 것이다.

최소한 필자는 그렇게 믿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흥하는 길로 가느냐 아니면 망하는 길로 가느냐 하는 선택은 이제 전적으로 이명박 당선자의 의중에 달렸다.

권력을 움켜 쥔 이 당선자가 적재적소에 알맞은 인재를 심는 탕평인사를 단행하면 흥하는 길로 들어설 것이고, 논공행상에 따른 인사를 실시할 경우에는 망하는 길로 접어 들 것이기 때문이다.

4.9 총선 공천 역시 같은 차원에서 생각할 문제다.

단지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다거나, 이 당선자를 적극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유능한 인재를 공천에서 배제한다면, 이는 ‘논공행상용 공천’으로 유권자의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필자는 이명박 당선자에게 이렇게 당부하고 싶다.
“이제 그토록 원하던 정권을 거머쥐게 됐으니, 당의 문제는 모두 당에 맡기고 오직 나라 발전에만 신경 써 주십시오. 그것이 국민의 마음이고, 이 당선자에게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의 바람입니다. 아울러 ‘논공행상’을 주문하는 정치 모리배들을 멀리 하십시오. 그들은 당선자를 향한 충성을 가장하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자들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 소리가 인위장막에 가로막혀 있는 이 당선자의 귀에까지 들어갈지는 의문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