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의사일정에 들어갔으나 첫날 본회의부터 지난해 3월 실시된 승진인사 청탁과 관련된 의원의 윤리위원회 회부 여부를 놓고 깨끗한 마무리를 못한 채 이를 규탄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야한다”는 시민단체의 항의시위까지 빚어내는 사태를 만들어 냈다.
주변의 모든 의견은 “개회 당일 이같은 사태의 실태를 올바로 직시하고 본회의장에서 당사자의 사과발언과 의장
단의 즉각 대응으로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모색했더라면 형식적으로라도 의회위상을 정립했을 것 아니냐?”는 뒤늦은 의견마저 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과연 의회 의장단은 의회의 위상을 땅에 떨어뜨리는 망신을 당하면서까지 무슨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망신스러운 일은 또 있다.
동료의원이 발의한 건의안을 상임위원회에서 아무 통보도 하지 않은 채 유보시켰다는 이유로 제2차 본회의장에서 의원 간 감정이 포함된 듯한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얼굴 뜨겁게 하는 장면이었다.
위원장님들 간 낯 뜨거운 실랑이를 지켜본 집행부의 구청장을 비롯한 고위직 공무원들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들이 교차했을까?
사뭇 궁금하기까지 하다.
이러한 사태는 다시 의사일정을 변경해 야간의회를 진행한 지난달 31일 저녁 총무위원회로 돌아간다.
이날 총무위원회는 집행부 간부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각종 조례안과 건의안을 심사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동료의원들이 제출한 2건의 건의안이 의견조율이 되지 않아 진통 끝에 유보된데서 비롯된 것.
운영위원장인 임정빈 의원 외 7인이 발의한 ‘국고보조금 개선 건의안’과 백상현 부의장 외 3인이 제출한 ‘저 출산 극복을 위한 민·관 협의체 구성 건의안’ 등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동료의원들조차도 ‘발목잡기 아니냐’며 반문할 정도이니 알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덧붙인다면 건의안은 건의안에 불과할진데 서로 반목하며 제동 걸지 말고 서로 이해하며 화합하는 모습이 주민에게도 떳떳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일로 본회의장에서까지 망신살을 보이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각종 사안들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협의 후 상임위원회나 본회의에 상정해야 할 것이다.
말 그대로 신성한 의회에서 더 이상의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의원 서로 간에 감정 섞인 ‘발목 잡기식’ 행위를 중단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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