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선진당의 사는 길을 알려줄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2-12 1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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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 하 승 오는 4.9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과반 의석은 물론, 잘만 하면 개헌이 가능한 200석 이상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합민주신당과 자유선진당이 각각 호남당과 충청당으로 찌그러지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지역당에서 탈피할 경우, 한나라당의 독식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먼저 통합민주당은 어찌해야 하는가.

당연히 수도권에서 승부를 겨뤄야 한다. 만일 통합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정치적 명운을 걸고 싸우지 않는다면, 호남당으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수도권에서 최소한 30석 정도는 건져야 그나마 야당으로서의 체면이 서는 것이다. 또 그래야만 이명박 정부를 적절히 견제할 수 있는 힘도 생긴다.

그런데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통합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어느 여론조사에서는 수도권에서 많아야 5석 미만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소리까지 들리는 실정이다.

이대로 간다면, 설사 호남 전역을 통합민주당이 석권한다고 해도 겨우 50여석에 불과한 초라한 미니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그런 꼬락서니로는 이명박 정권의 독주를 제재할 수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통합신당은 무조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의미 있는 의석을 확보해야만 한다.

방법은 있는가?

쉽지 않지만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호남에 안주하고 있는 호남 기득권 세력을 대거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출마시킨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손학규.박상천 대표는 물론 정동영.이낙연.최인기.유종필 등은 그래도 이름께나 알려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둘 중 하나만 살아남아도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

대신 호남은 건전한 정치신인들을 내보내 새바람을 일으킨다면, 통합민주당이 4.9 총선에서 살아남을 수도 있다.

즉 호남 기득권 세력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만 준다면, 가능하다는 뜻이다.

자유선진당도 마찬가지다.

조순형, 유재건, 김혁규 의원 등을 비례대표가 아니라 지역구에 적극 출마시켜 수도권에서 자유선진당 바람을 일으키도록 해야 한다.

물론 유석춘.이상돈 교수나 전원책 변호사와 같은 스타군단을 서울 지역구에 출마시키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럴 경우 60석 이상의 의미 있는 의석수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특히 이명박 정권을 효율적으로 견제하기 위해, 입법부마저 한나라당이 독식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연합공천을 논의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DJ 정권 당시 민주당과 자민련이 연합공천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웠던 것을 상기하면, 쉽게 이해가 가능한 일이다.

가령 충청권은 자유선진당 후보에게 호남권은 통합민주당 후보에게 단일후보 형식의 연합공천을 하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양당 후보 가운데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골라 연합공천을 하라는 것이다.

즉 한나라당 후보 대 비한나라당 후보의 양자대결구도가 진행되도록 한다면, 4.9총선에서 한나라당의 개헌 가능 의석수 확보를 제재할 수 있을 것이란 뜻이다.

물론 한나라당이 워낙 강세인 만큼, 수도권에는 반드시 인지도가 높은 스타군단을 출마시켜야 한다는 대전제하에 연합공천이 이뤄져야 한다.

대신 그들이 희생한 대가를 당에서 보상해 주면 된다. 통합민주신당이나 자유선진당에서 자신의 지역구를 버리거나 비례대표대신 수도권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들에게 주요 당직을 맡겨 당을 그들이 이끌어 가도록 하라는 말이다.

만일 이런 일이 진행되지 못한다면,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4.9 총선에서 참패하고 말 것이다. 어쩌면 그로 인해 영영 양당은 일어서지 못할 지도 모른다.

선택은 유권자의 손에 달린 것이 아니라, 바로 양당 출마예정자인 당신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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