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한 달 전, 민주당은 18대 총선에서 100석도 얻기 힘들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랐지만 ‘이명박 내각 인사 파동’을 겪고 나서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 내각파동이후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직후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국민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달 29일 여론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은 49.1%(매우 잘함 6.1%, 대체로 잘함 43.0%)에 불과했다.
한겨레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1일 벌인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이 49.4%로 절반에 조금 못 미쳤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지지도 67%(MBC·코리아리서치센터/2003년 3월24일)와 김대중 전 대통령 92.5%(동아일보·한길리서치/1998년 2월25일)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성적표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4월 총선에서 47.8%가 한나라당을 찍겠다고 응답해 통합민주당 13.9%보다 크게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즉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를 신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을 더 신뢰하고 있다는 뜻이다.
손학규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이 살아남으려면, 이 두꺼운 불신의 벽을 깨야 한다.
그렇다면, 그 불신의 벽을 깨뜨리는 방법이 있는가?
물론 있다.
아주 간단하다. 철저하게 개혁공천을 실시하면 된다.
우선 민주당의 공천 뇌관인 호남권 의원들을 대폭 ‘물갈이’ 해야 한다.
그리고 호남 지역구 의원들 가운데, 경쟁력 있는 의원들을 수도권 지역으로 징발해 올려 보내면 된다.
그런데 일단 호남권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는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광주·전남 지역 의원 중 지병문(광주남), 김태홍(광주북을), 김홍업 의원(전남 무안 신안)이, 전북 지역의 장영달(전주 완산갑), 이광철(전주 완산을), 한병도 의원(익산갑)이 낙천 대상 리스트에 올랐다는 것.
이는 한나라당이 아직까지 지역구 현역 의원을 단 한명도 낙천대상자로 분류하지 못한 것에 비하면, 대단한 차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개혁 공천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것 같다.
그러면 호남지역 출신 명망가들의 수도권 징발 문제는 어떤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미 자신의 지역구인 전북 전주를 버리고 서울 지역구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서울 출마를 요청한 점 등을 감안한 결정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정 전 장관 측근들은 출마 예정지로 서울 종로, 관악갑-을, 구로을 등을 거론하고 있다.
또한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도 서울 출마를 각오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서울 지역 출마 문제를 (공심위원들에게) 내가 먼저 얘기했다. 당이 결정하면 맹수와 같은 마음으로 출마할 각오가 돼 있다”고 사실상 서울 출마를 선언했다.
이런 희생적 결단이 결국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실제 <중앙선데이>에 따르면, 경기지역 관심지역 12곳을 여론조사한 결과 통합민주당이 예상을 깨고 5곳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1곳에서는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것.
반면 ‘싹쓸이’를 예상했던 한나라당은 6곳에서 1위, 1곳에서 공동선두를 달렸다. 민주당의 궤멸적 참패가 예상되던 한 달 전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결과다.
실제 대선직후 각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에서 많아야 5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었다.
따라서 민주당의 기사회생 가능성이 어느 정도 엿보이고 있다.
문제는 미꾸라지다.
이런 개혁 공천방향과 수도권 징발공천에 반발하는 기득권 세력이 한 두 사람이라도 나타나면 그때는 끝장이다.
즉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에게 무리하게 공천을 주기위해 개혁공천을 실종시켰던 것과 똑 같은 길을 걷는다면, 민주당에는 희망이 없는 것이다.
아울러 중진들이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수도권에 새내기들을 출마시키고, 자신은 호남권에 안주한다면 역시 희망이 없다.
이런 의미에서 손학규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이 18대 총선에서 살아남느냐의 여부는 오직 ‘공천’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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