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쇼크 ‘장기불황 진입’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3-09 19: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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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등 악재로 일자리 지난달 6만5000개등 두달연속 감소
추가금리 인하폭 0.75%로 확대될 듯… 경기부양효과 불확실



미국의 경기침체가 심각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8일(이하 현지시간) 1면 톱기사로 올들어 두 달 연속 고용이 감소한 소식을 전하며 미국이 경기침체에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감소한 일자리는 6만3000개. 지난 1월 2만2000개가 감소한 이후 3배 가까운 수치이다. 미국이 경기침체를 진단하는 가장 유용한 지표 중의 하나는 바로 고용 감소다. 고용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제활동은 물론, 소비지출과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두달 연속 고용이 감소했다는 것은 심상치 않은 징후로 여겨지고 있다. 2001년의 불황기와 닮은 꼴 그래프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2001년 4월부터 시작된 고용 감소는 2002년 6월까지 연속 15개월간 계속됐다. 이 기간 중 월별 1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감소한 경우는 10차례나 되고 특히 2001년 10월부터 12월까지 석 달간은 월평균 3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2002년 7월 3만여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다시 석 달간 고용이 감소됐고 그 다음달 10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등 널뛰기를 거듭했고 이 같은 현상은 2003년 3월까지 지속됐다. 이 시기 공식적인 불황기간은 8개월로 평가됐음에도 불황의 여파를 완전히 떨치기까지는 2년이 걸린 셈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밝다”고 애써 강조했다.

부시 정권의 경제자문위원회 에드워드 래지어 위원장은 “아직 불황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자리가 줄어들고 실질적으로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경제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정부밖의 진단은 혹독하다. 클린턴 정권에서 재무장관을 맡았던 로렌스 서머스 전 장관은 “우리는 가장 심각한 경제와 금융의 시련기에 직면했다. 최소한 20년만의 불황이 닥칠 것이며 기간도 오래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는 18일 추가 금리 인하를 예고했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인하폭을 당초 예상보다 큰 0.75%로 잡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주택경기 침체와 신용위기, 고유가 등이 고용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 금리인하 조치가 수렁에 빠져드는 경제를 얼마나 끌어당길 수 있을지 의문이 일고 있다.

한편 WSJ는 경기침체의 확실한 징후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불황 선언은 경기 위축의 정확한 데이타를 산정하기 위해 여름까지는 유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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