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어느 언론은 ‘공천 대학살’이라고 보도하는가 하면, 또 어느 언론은 ‘계파 나눠먹기’라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번 공천을 두고 “원칙도 없고, 기준도 없다”고 강력 반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사실 이번 공천은 ‘보이지 않는 손의 정적(政敵) 죽이기’가 노골적으로 진행됐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한나라당을 위한 공천이 아니라, 어느 특정인이 자기 개인의 욕심을 달성하기 위해 당을 파멸로 이끄는 사천(私薦)을 진행시켰다는 말이다.
즉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노리는 인사들이 향후 당권경쟁자로 나설 것이 예상되는 정적들을 대거 숙청하는 형태의 공천이 이뤄졌다는 뜻이다.
실제 당대표 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던 인사들 가운데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의원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낙천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이번에 공천을 받지 못한 김덕룡.김무성.박성범.맹형규 의원 등은 당내에서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 인사들로 강 대표와 이 의원의 강력한 당내 라이벌이었다. 이들이 낙천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방법으로 단칼에 제거된 것이다.
물론 김덕룡 의원과 김무성.박성범 의원 같은 경우는 ‘흠결’을 이유로 낙천 대상에 포함시킬 수는 있다. 그러나 맹형규 의원의 경우는 다르다.
그의 낙천 사유를 아무리 눈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을 정도다.
우선 맹의원은 거의 매해 언론과 NGO로부터 우수의원으로 평가받아 수상한 바 있다. 산자위원장 시절에는 최우수 상임위원회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의정활동에 있어서 단연 돋보이는 의원이었다.
그렇다고 당무에 소홀한 것도 아니다.
그는 지난 12년간 당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대변인, 비서실장, 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 등의 당직을 맡으며 당을 위해 헌신해온 사람이다. 특히 그가 정책위 의장을 맡았을 때는 한나라당이 정책정당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그는 단 한 번도 한나라당이 이긴 적 없는 송파구에서 출마해 당당하게 금배지를 단 사람이다.
한나라당에서 이번에 공천을 받은 박상은 후보나 김택기 후보처럼 '철새' 정치인으로 낙인찍힌 일도 없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서울 은평갑에서 공천을 받은 안병용 후보처럼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당선 가능성은 물론이고, 의정활동, 당기여도, 전문성, 도덕성 등 어느 것 하자가 없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낙천했기 때문에 필자는 ‘보이지 않는 손의 당내 경쟁자 죽이기’라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심위가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국회의원직 사퇴한 것을 문제 삼았다고 하는데 정말 어이가 없다.
당시 그가 서울시장 경선을 준비할 당시만 해도 한나라당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였다. 따라서 그는 한나라당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희생을 선택했던 것이다.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 아닌가?
그리고 지방선거 후 자신이 사퇴했던 지역에 다시 출마하게 된 것은 당의 결정과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실제 그는 서울시장 경선이후 ‘백의종군’의 입장을 밝혔고, 그 약속대로 7.26 보궐선거에 공천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당이 그를 필요로 해 그를 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불가피하게 출마하지 않을 수 없게 됐던 것이다. 물론 그는 자신으로 인해 치러진 보궐선거였던 만큼 8000만원에 이르는 선거비용 보전도 신청하지 않고 자비를 털어 부담했다. 그 만큼 깨끗하고 양심적인 정치인도 드물 것이다.
따라서 공심위의 맹 의원 낙천 사유는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다.
아니 납득하기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그 해명이 참으로 가소롭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냥 정직하게 ‘7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출마하실 그 분께서 경쟁자인 맹형규 의원을 낙천시켜 달라고 압력을 행사해 우리는 어쩔 수 없었다’고 고백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그나저나 <동아일보>가 20일 수도권에서 공천을 받은 이재오계가 26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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