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편의를 생각하는 ‘구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3-26 18: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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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선 화 (정치행정부) 장애인들이 구청을 방문해 민원 업무를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청각·언어장애인들은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시 수화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서울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최근 청각·언어장애인이 원활하게 정보에 접근하고 손쉽게 민원업무를 볼 수 있도록 영상전화기를 설치해 운영중이다.

영상전화기는 구청 민원여권과, 신도림동주민센터, 구로5동주민센터, 개봉2동주민센터, 오류2동주민센터, 고척2동주민센터 등 공공기관 6곳과 에덴장애인복지관, 성프란치스꼬장애인복지관, 수화통역센터 등 장애인 복지시설 3곳, 총 9곳에 설치돼 청각·언어장애인들의 민원업무를 돕고 있다.

영상전화기는 장애인과 수화통역사가 영상화면으로 통화할 수 있다.

수화통역사는 장애인과의 통화내용을 민원처리 담당공무원에게 전달해 민원사항을 해결토록 도와준다.

청각·언어장애인이 민원업무를 보기 위해 관공서나 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해 영상전화기를 통해 수화통역사에게 전화를 걸면, 수화통역사는 장애인의 요구사항을 민원처리 담당공무원에게 말로 전달해주고 담당공무원의 말을 장애인에게 수화로 전달해 둘 간의 의사소통을 중계해 준다.

영상전화기의 용도는 이뿐만이 아니다. 영상전화기는 동주민센터나 복지관끼리도 연결이 가능하다.

그동안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 문자로 밖에 대화를 나눌 수 없었던 청각·언어장애인들이 가까운 복지관이나 동 주민센터에 들러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 수화통역은 사단법인 구로구 농아인협회의 수화통역사가 담당하며 구청 민원여권과에 상근한다.

구는 영상전화 운영으로 기본료를 제외한 통화료가 무료여서 예산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는 또한 상대적으로 정보획득에 취약한 청각·언어 장애인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장애인들의 사회참여 기회를 마련코자 인터넷방송에 수화통역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수화통역방송은 구로구 인터넷방송 주간뉴스(GBS) 메인 방송화면 하단 별도창에 방송과 동시에 서비스되며, 수화통역은 한국농아인협회 구로구지부 수화통역협회 소속의 전문수화통역사인 정혜경씨와 황금순씨가 맡아 진행한다.

인터넷방송의 수화방송은 우선 매주 수요일 방송되는 ‘GBS뉴스’ 방송부터 시작해 추후 반응을 살펴 강좌, 다큐멘터리 등 전 방송으로 확대된다.

이번 영상전화 운영과 수화통역방송 등은 장애인들이 생활하는데 장애 없는 구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 개발은 물론 양질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힘쓰겠다는 양대웅 구청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양대웅 구청장은 “영상전화시스템이 청각·언어장애인들이 정보에 원활하게 접근하고 자신의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중요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애인들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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