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거짓말쟁이다.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이 뉴타운 공약을 약속해줬다""는 ‘엉터리’ 같은 발언을 한 정몽준 후보의 거짓말이 더 큰 문제이기는 하지만, 정동영 후보 역시 실현 불가능한 사당동과 동작동 뉴타운 추진을 자신의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는 점에서 오십보백보다.
우선 정몽준 후보의 뉴타운 공약을 살펴보자.
정 후보는 지난 27일 총선 출정식에서 ""사당동과 동작동에 뉴타운을 건설하겠다""며 ""지난 주 오세훈 시장을 만나서 확실하게 설명을 했고 오 시장도 확실하게 그렇게 동의를 해주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당일 오후 거리유세에서도 뉴타운 개발 공약을 거론하면서 ""울산에서 올라오자마자 오 시장을 만나 이런 얘기를 다했고, 오 시장도 흔쾌히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다음날 오후 사당1동 관악시장에서 열린 연설회에서도 ""사당·동작 개발과 관련해 오 시장과 얘기가 다 돼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즉 정 후보가 오 시장을 만났고, 오 시장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정 후보의 공약을 추진해 주겠다는 약속을 해 주었다는 뜻이다.
과연 이 말은 사실인가?
만일 사실이라면 이는 현행 선거법 86조를 위반하는 명백한 '관권선거'에 해당한다.
즉 오세훈 시장이 선거법을 위반한 범죄자가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정몽준 후보의 이 같은 주장은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 한마디로 거짓말 같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오세훈 시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기 중에 더 이상의 뉴타운 허가는 없다""는 취지를 분명히 하는 등 줄곧, 그런 입장을 견지해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당-동작 뉴타운은 사실상 유치되기 어려운 ‘공약(公約)아닌 공약(空約)’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정 후보의 한 측근도 자신들이 거짓말해 왔음을 솔직히 시인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실제 정 후보측 관계자는 ""오 시장과 약속하거나 합의한 것은 아니다""면서 “정 후보는 뉴타운 개발을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일 뿐”이라고 한발 물러섰다고 한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정몽준 후보는 지역 유권자를 속이고 우롱한 셈이 되는 것이다.
과연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더구나 총선 이후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서 한나라당 당권에 도전할 의사를 피력하는가 하면, 박 전 대표와 함께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 아닌가?
그런 사람이 이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선거운동을 한데서야 어디 말이나 되는가.
안타까운 사실은 정몽준 후보만 실현 불가능한 뉴타운 공약을 내건 것이 아니라, 정동영 민주당 후보도 흡사한 공약을 내걸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정동영 후보는 지난 31일 동작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정몽준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아 오 시장의 관권선거 여부를 조사 의뢰키로 했다고 하지만, 그리 떳떳한 입장은 아니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왜냐하면 정동영 후보 또한 자신의 홈페이지에는 '주민친화 뉴타운'을 5대 공약 중 하나로 내걸고 ""흑석동 뉴타운 지정과 함께 개발에서 소외된 사당동과 동작동도 뉴타운을 추진하여 균형과 조화를 이루겠다""고 명시하고 있지 않는가?
이에 대해 정동영 후보 측은 “우리(정동영)는 도심재개발법에 근거해 뉴타운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것이고 저쪽(정몽준)은 서울시장을 끌어들여 뉴타운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얘기를 한 것이어서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설득력이 없다.
오 시장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 한 정동영 후보의 공약 또한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몽준 후보나 정동영 후보나 ‘오십보백보’다.
즉 정몽준 후보의 발언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이를 고발한 정동영 후보도 자가당착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 사람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사람이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은 여당에서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이 이처럼 거짓을 일삼고 있으니, 어찌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스럽지 않겠는가.
정말 우리나라에는 이런 사람들 외에는 나라를 이끌만한 인재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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