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초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에서 울려 퍼진 화난 상인들의 목소리다.
송우리에 신축되고 있는 홈플러스 때문인데, 상인들은 “만약 홈플러스가 들어설 경우 인근소규모 점포들은 모두 망하게 된다.”는 논리였다.
반발은 하루하루 심화됐으나 이를 해결하려는 시의 태도는 너무도 안이했다. 시쳇말로 눈도 꿈쩍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상적으로 허가가 난 것인데 “왜 주민들이 이토록 반발하는지 모르겠다.”며 반발하는 주민들과 상인들을 힐책하는 듯 보였다.
상인들은 엉터리 교통영향평가를 비롯, 진출입로의 문제점과 설계변경 없는 공사 재게 및 잘못된 건폐율을 주장하며 연일 항의 방문과 더불어 홈플러스 측에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상인들은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하나둘 집으로, 점포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결국 송우홈플러스는 상인들을 어루만지는 측면에서 1억 원을 내놓겠다고 금액을 제시했다.
여하튼 수개월간의 밀고 당기는 진통은 주민들의 패배로, 소득 없이 끝난 채 그 잘난 1억만 숙제로 남겨졌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1억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뭉개려는 듯 수개월이 지나도록 ‘이렇다 저렇다’ 묵묵부답이었다.
포천시 또한 당초 계획에 없었던 생각지도 않은 1억 원이기에 “설마 주려니” 하면서 한마디로 신경을 껐다. 아무 결과가 없었다.
격분한 상인들은 수차례 홈플러스에 대화를 요구하며, 나중에는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등 대립과 갈등이 또다시 불거지는 듯 했다.
상인연합회 회장은 말한다.
“정말이지 더럽고 치사해서 그만 잊을까도 생각해 봤지만 외국계 회사가 관내에 들어와 그것도 공식적으로 1억 운운하며 약속했던 일을 까맣게 잊고 있으니 도저히 용납 할 수가 없었다.”고.
어쨌든 끈질긴 상인연합회의 반복된 요구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던 홈플러스는 1억 에서 3천을 깎아, 7천만 원을 내놓았다.
그러나 정작 그 돈은 장학금 기부용도로, 상인들은 만져보지도 못하고 포천시로 넘겨졌다. 관내 학생들을 위해 써진다는데 누군들 반대하겠는가.
하지만 이번일은 누가 봐도 상인들의 결과물이지 않은가.
한마디 상의 없이 용도가 정해졌으니 얼마나 허무했겠는가.
상인들은 자신들의 투쟁으로 얻은 결과물을 자신들이 장학재단에 직접 전달하든지, 아니면 어떤 쓰임새를 의논하든지, 그런 것을 원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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