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양팀의 각오는 남다르다.
수원삼성의 차범근 감독은 “2년 간의 아픔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차 감독은 2일 낮 12시 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2008 챔피언결정 1차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부임 첫해인 4년 전 포항스틸러스를 꺾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차 감독은 2006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성남일화에 무릎을 꿇어 고개를 숙였다.
수원은 지난해 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스틸러스에 아깝게 패하며 또다시 우승을 놓쳤다.
2년 연속 고배를 마신 차 감독으로써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상대는 리그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서울이어서 차 감독과 수원 선수들의 의욕은 더욱 불타오르고 있다.
차 감독은 “너무 오래 쉬어서 그런지 새롭게 시즌을 시작하는 기분이다. 긴 휴식 뒤 중요한 경기에 나서게 돼 우리 선수들의 평상시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선수들이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컵대회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큰 자신감이 생겼다”며 “2년 전 챔피언결정전과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무릎을 꿇었지만, 올해는 그런 아픔을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 “서울이 승리하는 순간 울산원정을 피하게 돼 이동거리가 짧아졌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또한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플레이오프를 관전하며 축구인으로써 마음이 아팠던 것은 경기장에 팬이 너무 없었다는 것이다.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돼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FC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58)도 K-리그2008 챔피언결정 1차전을 앞두고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올시즌 선두 수원(17승3무6패 승점 54점 +22)에 득실차에서 밀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서울(15승9무2패 승점 54점 +19)은 지난 11월 30일 벌어진 플레이오프에서 울산현대를 연장접전 끝에 4-2로 꺾고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라이벌 수원과 맞닥뜨리게 된 서울의 귀네슈 감독은 “두 팀은 정규리그를 같은 승점으로 마무리했다. 차범근 감독과 수원 선수들 모두 훌륭하지만, 서울도 수원 못지않은 전력을 갖고 있어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7년 귀네슈 감독이 서울에 부임한 이후 양팀의 상대전적은 5승3패로 수원의 우세지만, 올 시즌 전적만 놓고 보면 2승2패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귀세슈 감독은 “수원과 서울이 지난 몇 년간 많은 경기를 했지만 이번 맞대결은 가장 중요하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어 그는 “홈에서 치르는 챔피언결정 1차전보다 원정 2차전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재미있고 즐거운 축구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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