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강재섭 대표는 ""당분간 당무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대표직 사퇴를 시사하고 잠적했는가 하면, 친박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은 ""준비된 정치보복이다. 토사구팽 당하게 됐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었다.
당시 갈등은 그동안 당 경선 이후 '친박근혜-친이명박'으로 나눠져 공천시기, 공심위 구성, 공천기준 등을 두고 번번이 부딪히면서 쌓여온 '불신'에 기인했지만 이런 뇌관이 결국 정종복 사무부총장의 공천심사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으로 폭발했던 것이다.
공천심사 기준으로 당규 3조 2항과 9조를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것.
하지만 이 같은 규정은 박근혜 전 대표도 몰랐었다.
당시 박 전 대표는 '당규 3조 2항'에 대해 ""그 규정이라는 게 작년 경선이 끝나자마자 정해졌다고 한다. 우리는 그런 규정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실제 이 규정은 박 전 대표가 경선에 패배한 뒤 외부활동을 중단했던 지난 2007년 9월, 이재오 의원 등의 요구로 제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이재오 전 의원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공천규정을 만들었다는 말이다.
결국 한나라당은 급조된 이 규정을 적용해 친박 측을 무더기로 낙천시키고, 충성도 높은 친이 측을 대거 공천했지만, 결과는 친이 한나라당 후보들의 대거낙선을 초래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일이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월 재보선을 앞두고 경북 경주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들이 잇따라 선거 사무소를 열었다.
한나라당 내 '친이계' 인사로 분류되는 정종복 전 의원은 21일 경주시 성동동에서 선거사무소를 열고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같은 날 자유선진당 이채관 후보도 이회창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앞서 '친박'계인 정수성 전 예비역 장군도 무소속으로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어럽쇼?
그런데 정 후보가 한나라당이 아니라 무소속 후보라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친이계에서는 지난 4.9총선 공천파동의 3인방으로 불리는 정종복 전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 친형 이상득 의원의 지원 속에 재기에 나섰다.
그렇다면 당내 경선은 해보나 마나다.
정 후보가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해보았자 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실제 정 후보는 “한나라당 경선은 당협위원장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라며 “시민의 공천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괜히 승산 없는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해 들러리를 서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당선되면 한나라당 입당을 원한다”고 속내를 밝혔다고 한다.
정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의 안보특보를 지낸 인연으로 정치에 입문하였고, 주기적으로 박 전 대표와 만나서 국내 외 군사문제 및 국방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그로 인해 지역에서는 확실한 ‘친박 후보’로 알려져 있다.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한나라당 정 후보를 큰 표 차이로 제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니 굳이 MB 충성도를 기준으로 하는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 필요 없이, 박근혜에 대한 애정을 기준으로 하는 시민공천을 받아 당당하게 승리하고, 한나라당에 우회적으로 들어가겠다는 복안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한나라당의 공천 기준은 참 애매모호하다.
당선 가능성이나 전문성을 보고 주는 것이 아니라, 경선이 친이 측에 유리하면 경선을 하고, 경선이 불리하면 전략공천으로 친이 후보를 공천하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 의심스럽다.
오로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만을 공천 기준으로 삼는다면, 그게 어디 한나라당인가. 이명박 당이지.
하지만 지난 4.9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그 같은 기준으로 친이 후보를 대거 공천했다가 낭패를 보지 않았는가.
이른바 공천파동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오.이방호.정종복 전 의원이 모두 낙선한 것도 국민의 분노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4.29 재보궐선거에서 그 같은 민심의 분노가 또 폭발할지도 모른다.
한나라당은 도대체 언제쯤이나 정신을 차리려는지 참으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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