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근 구청장 파이팅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3-09 14: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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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 하 승 왜? 강남은 되고, 강북은 안 되는가.

이게 요즘 이노근 노원구청장이 서울시민들에게 던지는 화두 가운데 하나다.

정부와 서울시가 최근 경기침체 극복방안으로 강남중심의 기획개발을 유도하면서 정작, 필요한 강북개발에 대해서는 ‘나몰라’ 하고 있다는 것.

듣고 보니 그렇다.

지금 강남 이곳저곳에서는 어마어마한 고층 건물을 건립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공군 비행안전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112층)을 비롯해 삼성동 한전 부지 그린게이트웨이 추진(114층), 잠실운동장 부지 국제컨벤션콤플렉스 건립(121층)이 모두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이다.

어디 그뿐인가.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강남 지역의 한강 수변 지역을 초고층화(50~80층)한다는 시정방향을 밝힌 바 있다.

강남을 향한 정부와 서울시의 애정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지하철 9호선 연장노선을 조기 착공한다고 하는데 역시 강남권이다.

또 강남권에 대해서는 재건축 소형 평형 의무비율 완화 확정 및 임대주택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강남 편애(偏愛)사례는 과거 정부에서도 있었다.

지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직후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포, 도곡, 잠실 등 강남권 5개 저밀도 지구에 대해 용적률을 완화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줘 경기부양을 실시한 바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정책은 결국 2000년대 초 강남권 부동산가격 폭등을 초래하고 말았다.

문제는 강남발 부동산 폭등을 잡기 위해 2003년에 재건축 연한 연장, 용적률 규제 등 강력한 규제조치를 실시하면서 강북권이 고스란히 그 피해를 입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강북 지역 주민들 상당수가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

그런데 최근 강북지역주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는 일이 발생했다.

노원구 공릉동에 55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을 신축하려는 계획에 서울시가 부정적인 답변을 해 왔다는 것.

실제 앞서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지난해 11월 20일 “공릉동 670-5 일대 동일로 변에 210m 높이, 지상 55층과 41층 2개 동의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물을 건립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그러나 서울시는 당시 해명자료를 내고 ""지역 여건과 주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계획""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었다.

그러자 이 구청장은 서울시가 도시건축공동위에서 건물 건립에 대한 입장을 반영할 수 있음에도 반대하고 나선 것은 월권이라는 내용의 반박 성명서를 냈고, 이에 대해 서울시는 절차를 수립하는 것은 구청장의 권한이지만, 건물의 높이를 3배 가까이 높이는 것은 도시계획적으로 문제를 낳는다고 반대 입장을 되풀이 했다.

참 답답하다.

정부와 서울시가 112층의 초고층 건물을 승인해주려는 잠실 제2롯데월드 부지의 경우, 논란이 많은 지역이다.

공군 비행사들의 안전 위협에도 불구하고 활주로 방향을 3도 정도 트는 선에서 무마하려고 하다가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은 바 있다.

그렇다고 정부와 서울시가 물러났는가.

아니다.

안보위협에도 불구 당국은 이를 강행하려하고 있지 않는가.

반면 공릉동에 55층을 짓는다고 그런 논란이 있는가.

아니다.

없다.

제 2롯데월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층수다.

그런데도 왜 서울시는 이를 극구 반대하는가.

단지 제2 롯데월드는 강남에 있고, 공릉동은 강북에 있기 때문인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서울시는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강북주민도 서울시민이다.

그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갖지 않도록, 서울시는 이 문제를 보다 진지하게 재검토해 주기 바란다.

모쪼록 강북 지역의 구청장으로서 이 같은 문제를 이슈화하고, 정부와 서울시를 향해 마땅히 할 소리를 하는 이노근 구청장에게 박수를 보내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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