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 아파트 3.3㎡당 1000만원대 붕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3-19 15: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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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신도시 입주로 주민들 이동 급증

중소형마저 거래 잘안돼 매물만 쌓여




산본 신도시의 3.3㎡당 매매가격이 1000만원 선을 하회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2기 신도시의 출범과 경기침체의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1기 신도시에 드리워진 먹구름은 좀처럼 걷히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산본은 1기 신도시 5개 지역 중 가장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심리적 지지선인 1000만원의 붕괴가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피드뱅크가 1기 신도시의 3.3㎡당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산본이 3.3㎡당 997만원으로 5개 지역 중 유일하게 1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3.3㎡당 968만원을 기록한 지난 2006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년4개여 월 만에 세자리 수 가격대에 재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 이후 산본의 평균 매매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연초 1070만원으로 시작했던 3.3㎡당 가는 2008년 9월 둘째 주, 최고점인 1109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한 내림세를 보이다 2009년 1월에는 봄철 이사수요 움직임에 반짝 회복세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설 연휴 전후로 대부분의 급매물이 소진되고 봄 이사철 수요가 마무리 되자 3월14일을 기점으로 3.3㎡당 997만원을 기록, 200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최고점을 찍은 지 불과 6개월 만에동일 단위당 112만원 가량이 내린 것이다.

산본은 신도시로써 기반시설이 잘 마련돼 있고 서울과의 접근성이 높아 소형위주의 인기가 높았으나 경기침체 및 가격 상승을 견인할 만한 개발호재의 부재 등의 이유로 점차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산본동에 위치한 T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최근 들어 대형뿐만 아니라 중소형마저 거래가 어려워 시장에 매물이 쌓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게다가 2007년 초 동탄신도시의 입주가 시작되자 저렴한 가격과 새아파트를 찾아 원주민들의 이동이 이어졌다. 이에 신규 매수인을 찾기 위한 매물가의 하향조정은 꾸준했고, 이는 곧 시세로 자리잡게 됐다.

특히 동탄 뿐만 아니라 인근 수원, 용인, 과천 등에도 신규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매수인 찾기는 더욱 난제가 됐다. 전세 가격의 동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산본동의 R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매수세는 약하지만 매물가격의 바닥 여부에 관한 문의는 꾸준하다”며 “매도, 매수인간 가격 조정으로 급매물 위주의 거래량이 증가한다면 곧 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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