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는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는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김무성 카드’는 어차피 친이 세력들에 의해 버려질 패였다는 말이다.
만일 김 의원이 친이 세력에 의해 자신이 원내대표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믿었다면, 그것은 너무나 순진한 발상이었다.
한마디로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는 이루어질 수도 없고, 그렇다고 굳이 성사시킬 생각도 없는 단지 ‘분위기용 카드’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왜 그런가.
우선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은 4.29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6대 0으로 완패한 이후,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이 궁여지책으로 마련한 합작품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실패 때문에 한나라당이 완패 했다”는 비난의 소리를 귀가 따갑도록 들어야 했고, 박 대표는 무능한 지도부 교체론에 시달리고 있었다.
따라서 두 사람은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데, 그게 바로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다.
즉 4.29 재보선의 참패는 이명박 정권의 국정운영 실패나, 당 지도부의 무능 탓이 아니라, 친이-친박 계파 갈등 때문이라는 것을 은근히 부각시키는 회심의 ‘카드’인 셈이다.
실제 이들의 전략은 주효했다.
‘김무성 카드’ 등장 이후 각 언론은 마치 한나라당 내 계파 갈등이 4.29 재보선 참패의 주요 원인인 것처럼 보도했고, 당내 갈등 봉합이 최우선 과제나 되는 것처럼 떠들어 댔다.
여기에는 아주 위험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당내 갈등이 참패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사실상 ‘박근혜 깎아 내리기’에 불과하다.
즉 ‘박근혜 당신도 계파수장으로서 일정정도 책임이 있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는 말이다.
동시에 근본적인 참패 원인인 ‘이명박 실정 책임론’이나 ‘박희태 무능 퇴진론’을 잠재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카드다.
이런 카드를 박근혜 전 대표가 받아들일 리 없다. 특히 당헌.당규에도 맞지 않는 추대론에 박 전 대표가 동의할 리 만무하다. 물론 이 대통령이나 박 대표 역시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박 전 대표는 ‘원칙’을 강조하며, ‘김무성 카드’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그러자 친이 세력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김무성 카드’를 즉각 용도폐기 시켜 버렸다. 그러면서 당내 화합을 위해 마련한 카드를 박 전 대표가 거부해 서운하다는 식의 발언을 여기저기에서 쏟아내고 있다.
참 웃기는 일이다.
김무성 카드는 당초 준비할 때부터 박 전 대표에게는 일언반구 언급조차 없었던 카드다. 따라서 진정으로 김무성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 마련한 카드였다면, 반 전 대표가 반대하더라도 밀어붙이면 되는 일이었다.
한나라당 친이 세력들이 언제 박 전 대표의 뜻을 묻고, 그의 뜻에 따라 결정을 내린 적이 있었는가. 없었다. 필자가 기억하기로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유독 김무성 카드만 박 전 대표의 의사를 존중해(?) 용도폐기 시켰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아주 간단하다. 처음부터 친이는 김무성 의원을 진짜 원내대표로 만들 생각이 없었다. 다만 ‘박근혜 깎아내리기’의 일환으로 김무성 원내대표론을 띄웠을 뿐이다.
그러고 보면, 요즘 친이 언론의 ‘박근혜 깎아내리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느낌이다.
<데일리안>이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 ‘보이지 않는 손’으로 박근혜 전 대표를 지목하는 악의적인 기사를 내는가하면, <조선일보>는 박근혜 전 대표를 ‘경상도의 DJ’라며 지엽적 인물로 폄하하는 뉴스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무성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전을 뒤로 한 채 20일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고 한다. 터키에서 귀국한 지 불과 이틀만이다.
이런 그의 모습이 너무나 안쓰럽다.
이제 그만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번에 원내대표가 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으면 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훗날 ‘MB악법’을 통과시킨 원흉으로 국민들 기억 속에 남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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