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화기 들고 고향 가자!"

차재호 / / 기사승인 : 2009-09-29 17: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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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부소방서 홍보교육팀장 조윤호 올해는 큰 풍, 수해 없이 지나갔다. 풍성한 과일이며 곡식의 대풍년이 예상됨에 따라 고향을 찾는 우리의 마음도 여느 해보다 한결 가볍다.

나는 소방관! 농촌이 고향이며 그 곳에 부모님이 계시다.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에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이 계신 고향에 간다. 올 추석엔 부모님 용돈과 함께 소화기를 준비했다.

주택화재는 도시나 촌이나 한 번 발생하면 우리 삶의 터전이 하루 아침에 숯덩이로 변하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인명피해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농·어·산촌의 주택은 화재에 아주 취약하다. 나무가 주재료로 불이 붙기 쉽고 번지기도 쉽다.

우리 고향 주택의 구조를 보면 지붕 밑 반자(천정), 반자 밑에 방(또는 주방, 거실 등)이 있다. 주택내 어느 한 곳에서라도 불티가 발생해 커지면 천정을 뚫고 지붕과 반자 사이에서 불이 커져 급기야는 한밤중에 고이 잠든 방 안으로 위에서 아래로 불길이 순식간에 쏟아져 내려 불을 끄는 것은 물론 피난하기도 어렵다.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의 입장에서도 조그마한 화재 같아 보여도 이미 불길은 천정 속에서 넓게 번져 있어서 천정 또는 지붕을 파괴해 진압할 수밖에 없다.

전원주택이나 고향의 부모님을 위한 주택 신축시에는 벽면을 완전히 지붕까지 연결하고 벽면과 천정(반자)에는 반드시 불연재료로 틈이 없이 튼튼하게 설치해 화재시 불꽃이 천정을 뚫지 못하게 해야 한다.

얼마전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종합정보공개시스템 ‘내고장 살림’에 공개된 ‘2008년 구조·구급대 10분내 도착율’ 자료를 보면 대도시를 제외한 도지역내에서는 10분내 도착율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

대도시는 신속히 도착하기 위한 전진배치가 가능하지만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은 구조·구급대 뿐만 아니라 불을 끄는 소방관이 아무리 빨리 도착하고 싶어도 사고 지점과의 거리가 멀어 소방차가 도착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며 도착한 후 이미 주택은 전소하고 있을 것이다.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불을 끌 수 있는 소화기가 필요하다. 전을 부치거나 튀김을 위한 식용유나 보일러실의 유류화재, 각종 전열기구에서 발생하는 전기화재 등에 물을 사용할 수 없다. 이제 풍성한 중추절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보내게 될 것이다.

전도 부치고 고기도 삶고 많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불을 사용할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이번 추석엔 '소화기 들고 고향 가자!' 물론 사용하는 방법도 익혀 우리 부모님에게 자세한 설명도 드리면 우리 가족의 사랑이 한층 두터워지지 않을까?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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