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 노량진수산시장 6차 명도집행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05-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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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3곳 폐쇄··· 상인 1명 연행도
수협직원 2도 화상


[시민일보=여영준 기자] 서울 동작구 구(舊)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한 6차 명도집행이 20일 진행됐다.

경찰에 따르면 수협 측과 법원 집행인력 60여명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부터 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상인들이 점유 중인 자리와 부대·편의시설을 대상으로 명도집행에 나서 점포 3곳을 폐쇄했다.

6차례에 걸친 명도집행에서 점포 폐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시장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집행인력 측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수협 측에 따르면 구 노량진수산시장 소속 상인 한 명이 솥에 담겨 있던 뜨거운 물을 뿌려 수협 직원 한 명이 2도 화상을 입었다. 해당 상인은 현장에서 폭력혐의로 연행됐다.

이번 집행으로 점포 3곳이 폐쇄조치 되면서 현재 구 시장 내에는 점포 145곳이 남아있다.

이날 6차 명도집행은 오전 10시20분쯤 종료됐다.

수협 측은 "점포 17곳을 폐쇄조치 하려 했으나 충돌 우려로 명도집행을 조기에 종료했다"며 "상인들이 불법 점유하고 있는 점포를 대상으로 향후 추가 명도집행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함께 살자,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는 "상인에게 사전 고지 없이 폭력을 동반해 이뤄진 불법 명도집행"이라며 "폐쇄된 점포를 다시 원상복구 하고 구 노량진수산시장을 지킬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수협은 '구 시장 상인들이 옛 노량진수산시장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다'며 명도소송을 제기해 2018년 8월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수협은 2017년 4월부터 현재까지 5차례 구 시장에 대한 명도집행을 시도했지만, 상인들의 반발로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 4월25일 이뤄진 5차 명도집행에서 수협 측은 구 노량진수산시장 활어 보관장에 진입해 내부 집기를 밖으로 옮기고, 해당 시설을 봉쇄했다.

아울러 수협 측은 구 노량진수산시장에 단전·단수를 했으나, 상인 100여명은 자체 발전기 등을 돌리며 계속 영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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