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업 관계자에게 드리는 당부!

문찬식 기자 / / 기사승인 : 2009-10-27 0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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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만(인천 남동소방서 만수119안전센터장) 소방관인 필자는 10월만 되면 항상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화재로 인해 많은 희생자를 낸 인천 중구 인현동 호프집 화재로 오는 30일이면 사고가 발생한지 벌써 10년째를 맞는다.

지난 1999년 10월30일 저녁 7시쯤 인현동에 위치한 4층 상가건물 지하에서 발생한 화재는 계단을 타고 2층과 3층사이로 번졌고 호프집과 당구장에 있던 10대 청소년 등 손님 52명이 불에 타거나 질식해 숨지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당시 호프집의 내부 구조는 탁자와 의자들로 빽빽이 가득차 있어 통로 공간이 겨우 한 사람이 다닐 수 있을 만큼 비좁게 만들어져 있었고 화재 당시 미처 대피할 공간을 찾지 못한 채 서로 뒤엉켜 인명피해를 더욱 키웠다.

특히 우레탄폼을 내장재로 사용해 순식간에 유독가스 질식으로 소중한 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또 창문이 있기는 했으나 구조변경시 통유리로 바꿔 달아 비상시에 쓸 수 있었던 탈출구를 막아 더 많은 피해로 이어졌다.

이처럼 불특정 다수인이 이용하는 영업중 화재 등 재난발생시 생명·신체·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영업을 '다중이용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다중이용업의 경우 평소에 비상구를 훼손, 폐쇄하거나 주변에 물건을 적치해 놓을 경우 화재발생시 건물구조에 익수치 않은 이용객들이 비상구를 찾지 못해 인명피해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

아울러 일단 화재가 발생되면 유독가스가 다량 발생해 질식 우려가 높으며 종업원 및 관계자들의 안전의식 부족과 화재발생시 초기대응 미흡 등은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소방서에서는 특별소방점검과 취약지역 순방순찰, 영업주 소방안전교육 및 간담회 개최, 비상구 등 피난·방화시설 관리소홀 및 폐쇄행위 근절 등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다중이용업 관계자 또한 안전관리에 관한 시책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다중이용업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화재 등 재난, 위급한 상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 앞장선다는 마을 가짐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내 업소는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화기취급시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소방시설 유지관리 및 종사원 소방안전 교육, 훈련과 비상구 등 피난방화시설 관리를 평소에 철저히 해 인현동 화재처럼 피해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 소방관 가슴에 슬픔으로 남는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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