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소속 허준혁 의원은 서울시와 자치단체들의 이같은 행태를 지적하며, “솔선수범해야할 서울시와 자치구들이 ‘말따로 행동따로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허 의원이 ‘2009 행정사무감사요구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청이 최근 3년간 사용한 총 에너지사용량은 2006년 1604.1(TOE/년), 2007년 1662.4(TOE/년), 2008년 1714.2(TOE/년)으로 6.9%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기사용량은 2006년 5503.2(MWh/년), 2007년 5777.2(MWh/년), 2008년 5987(MWh/년)으로 무려 8.8%가 증가했으며, 연료사용량 역시 2006년 420.9(TOE/년), 2007년 420.3(TOE/년), 2008년 427(TOE/년)으로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청사 역시 최근 3년간 자치구 평균 연료사용량이 13.3%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사용량은 9.6% 증가하는 등 총 에너지사용량이 4.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청사증축(서초, 강남)과 청사신축(관악) 등 11개 자치구청의 총에너지사용량이 증가한 반면 12개 청사가 감소했다(임대청사인 성북, 전년자료 없는 금천제외).
이와 관련, 허 의원은 “서울시가 건물에너지합리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공부문의 선도적인 참여를 위해 이미 2008년 3월부터 서울시청 별관건물(서소문, 을지로, 남산 등 10개동) 전체에 대한 에너지합리화사업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총 에너지사용량이 증가한 것과 관련하여 건물에너지합리화 사업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분석과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장 내년인 2010년까지 총 에너지 사용량은 12%, 온실가스 배출량은 20% 감소시키며, 신재생에너지 이용률은 2% 확대하겠다던 약속을 어떻게 증명해보일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2년간의 실태도 파악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2020년의 실태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숫자까지 제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반문과 함께 ‘허황된 숫자장난’으로 시민들을 농락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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