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인한 제설작업을 하면서

김영복 / / 기사승인 : 2010-01-12 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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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청 도시디자인과장 김용인 기축년인 2009년을 뒤로하고 경인년 호랑이 해를 맞이하며 종로의 보신각에서 들리는 제야의 종소리를 텔레비전을 시청하면서 모두가 그렇듯 가족과 부모, 형제간 처갓집 식구들 나아가서는 직장 동료직원과 친구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더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연휴가 지난 다음날 꼭두새벽부터 내렸던 하얀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다는 감상에 빠지기도 전에 몇 년 만의 폭설이니 하는 뉴스가 들려오면서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이렇게 눈이 많이 내려서 출근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보니 몇 년 전 폭설로 인해 전라도 함평으로 단체회원들과 제설작업 지원을 하러 갔던 일이 문득 떠올랐다.

군청 직원의 안내로 시골 농촌으로 가는 것도 힘들었지만 막상 도착해 무릎까지 쌓인 눈 치우기와 무너진 비닐하우스 제거작업을 하면서 우리나라 강원도 말고도 남부지방에 이렇게 많은 눈이 오는 곳도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전라남북도 경계지역을 중심으로 폭설이었다.

한 농가의 제설작업과 비닐하우스 철거작업은 그래도 많은 인원이 참여하였기에 어느 정도 마무리는 지었지만, 제설작업을 다 할 수는 없는 아쉬움을 남긴 채 저녁 무렵 해 넘어가기 전에 서울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막상 출근해 보니 구청직원들 모두 눈치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비상근무조 및 재해대책본부도 이미 가동 중인 상태였고, 인사를 나눌새도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됐다.

이번 폭설로 빙판 길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일부지역에서는 버스운행과 선박운항이 멈추는 등 폭설 피해가 심각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서울 각 구는 이번 기습 폭설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민원 필수직원을 제외하고는 구청장을 비롯하여 전 직원들이 행정력을 총 동원해 신속한 제설작업으로 주민 피해를 최소화 한 점이다.

그러나 인력 및 장비의 사전 준비 면에서는 약간의 미흡함을 드러내는 등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예년과 달리 올 해에는 제설작업이 시무식이 되고 말았지만, 계속되는 제설작업에 함께 고생하면서 동료직원끼리 나누는 길거리 새해 인사는 직원들의 결속력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을거라 생각한다.

제설작업을 실시하면서 내내 든 아쉬움은 내 집(점포)앞 눈 치우기에 주민들이 적극 동참 더 동참 해 주셨으면 하는 것인데, 물론 우리 구는 참여해준 주민들이 많았지만 전국적인 참여로 이어진다면 비상대책본부가 필요없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행정력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우리 모두가 다 함께 참여하는 마음가운데 경인년 새해에 호랑이가 질주하듯이 새 출발을 굳게 다짐하는 마음으로 달려보고 싶은 충동이 먼저 줄곧 앞 서 달리고 있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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