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사건 '코오롱' 코스닥 상장은 사기 상장"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05-30 09:30: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시술환자 집단 소송 변호사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의 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 케이주(이하 인보사)’의 국내 허가가 취소된 가운데 약을 투여한 환자들의 단체 손해배상 소송 등 후폭풍이 거센 상황이다.

이미 시술을 받은 3700여명의 환자들의 집단 소송을 맡고 있는데 최덕현 변호사는 29일 “코오롱은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 코스닥 상장을 한 걸로 애초에 사기 상장”이라고 주장했다.

최 변호사는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세포가 연골 세포라고 계속 얘기를 한 후 그 점을 부각시켜서 세계 최초의 유전자 세포 치료제라고 홍보를 했다”며 “심지어 이웅렬 전 회장은 19년간 키워온 넷째 아들이라고 인보사에 대해 말씀하시고, 이우석 사장이나 이범섭 대표는 코스닥 상장 전에는 인보사가 미국 임상 3상도 잘 될 거다, 한국에서도 시판 허가 받았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구 핵심 인물들이 국정을 변경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웅렬 전 회장과 같이 인보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 전 회장의 고교 동창 이관희 전 대표이사가 있는데 1999년 이관희 교수와 이웅렬 전 회장이 인보사 개발을 위해 미국에 티슈진을 설립했다”며 “이후 상장 직전에 둘이 티슈진의 이사직을 사임하고 이관희 대표는 미국인이 된다. 또 2019년 3월까지 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의 대표이사로 있던 이범섭 사장은 지금 국적이 미국인이고, 노문종 현 대표이사는 이관희 대표와 함께 인보사 연구를 초기부터 한 사람인데 이 분 역시 미국 국적자”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티슈진 회사는 한국 상장해서 2000억원 넘는 현금을 받아갔는데 미국 통장으로 전부 이체했다”며 “한국 주주들의 돈만 쏙 빼먹고 인보사 사태를 책임질 만한 임직원들은 대부분 미국인으로 국적 변경을 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연구단체 건강과 대안의 연구위원을 맡고 있는 김병수 성공회대 교수는 이번 사태와 관련, “식약처도 사건의 당사자”라며 식약처의 책임을 따져 물었다.

김 교수는 지난 28일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제3의 기구를 만들어 복지부에 다양한 병원이나 기관들이 참여하고 시민단체나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중립적인 위원을 만들어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식약처 입장에서는 실제로 실험을 해 보는 게 아니고 서류심사로 허가를 하다 보니 업체가 마음먹고 조작하면 어떻게 알겠느냐 식으로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다 서류심사를 하는데 이런 엉터리 사건은 생기지 않는다”며 “그 과정에서 과연 식약처가 제대로 역할을 했느냐, 제가 볼 때는 허가 과정이 굉장히 허술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