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용인·고양·김포에 집중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2-23 19: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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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만3864가구 중 1만4503가구 몰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지역 미분양 아파트의 상당수가 용인과 고양, 김포 등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이 지역내 수요를 넘어서는 물량을 단기간에 쏟아냈기 때문으로 특정지역에 집중된 미분양 적체는 짧은 시간내에 해소가 어려울 전망이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경기·인천지역 미분양 아파트 2만3864가구 중 60% 이상인 1만4503가구가 용인시와 고양시, 김포시, 인천 중구에 몰려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내 미분양아파트가 4678가구인 용인시는 수지구(3129가구)와 기흥구(1209가구), 처인구(340가구)에 물량이 집중됐다. 특히 가장 미분양이 많은 수지구는 3129가구 중 2355가구가 성복동 사업장에서 나온 물량으로 비교적 양호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잔여가구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규모 도시개발사업과 삼송지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고양시는 4615가구의 미분양이 남아있다. 식사지구 등 도시개발이 진행 중인 일산동구와 서구에서 각각 611가구, 2988가구의 미분양이 적체됐다.

덕양구에서도 3개 사업장, 959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한 삼송지구 등을 포함해 미분양이 1016가구로 조사됐다.

한강신도시 개발로 기대가 높았던 김포시는 미분양 잔여 물량이 지역내 수급불균형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지역내 미분양 2351가구 중 76%에 해당하는 1793가구가 한강신도시에서 발생했으며 북변동과 장기동에는 일부 준공 후 미분양도 남았다.

인천은 대규모 청약 미달이 발생한 영종하늘도시에 미분양이 많이 쌓여있는 상황이다.

영종하늘도시는 7개 사업장에서 276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인천 중구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서구 722가구, 남구 379가구, 부평구 337가구 순으로 미분양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 청약경쟁이 치열했던 인천 서구 청라지구에서도 255가구의 미분양이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도권의 미분양 집중현상은 지역내 수급불균형에 따른 것으로 쉽사리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던 용인의 경우 지역수요를 청약열기가 높은 광교신도시가 흡수하고 있고 인천 역시 청라와 송도에 집중된 수요로 인해 영종하늘도시의 고전이 장기화 될 조짐이다.

또 고양시와 김포시 사업장은 보금자리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지나 가격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정부의 양도세 한시적 감면 조치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않고 남은 미분양은 시장 자체가 회복되지 않는 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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