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며 배우는 '꿈 속 놀이터' 현실로

김영복 / / 기사승인 : 2010-03-16 14: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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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맞춤형 상상어린이공원 총 150곳 조성키로 기후놀이터 오입 에너지 절약 중요성 몸소 체험

주민들 아이디어 수렴 눈높이에 맞는 설계 온힘

[시민일보]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올해 지역내 기존 어린이 공원시설을 주 이용객인 어린이들과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테마 놀이공간 및 주민들의 쉼터, 지역커뮤니티 공간인 ‘상상어린이공
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시민일보>는 시가 시민들의 생활터전 근처에 위치하면서도 각 공원별로 특색 있는 시설로 야심차게 추진 중인 상상어린이공원 조성사업을 훑어봤다.

▲진화하는 놀이시설, ‘상상어린이 공원’

지난해부터 서울시가 조성을 시작한 상상어린이공원은 한 곳 한 곳 지어질 때마다 계속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은평구 대조어린이공원의 ‘걸리버의 저녁초대’, 양천구 금실어린이공원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영등포구 두암어린이공원의 ‘잭키와 콩나무’ 등 동화를 소재로 한 공원과 강북구 벌말어린이공원의 ‘얘들아, 숲 속에서 놀자’, 서초구 서래어린이공원의 ‘숲 속에 나타난 코끼리’등 자연을 소재로 한 공원을 비롯, 과학, 음악 등 다양한 테마를 소재로 공원이 조성됐다.

올해는 이에 더해 좀 더 교육적이면서도 재미있는 놀이시설이 추가로 도입될 계획으로, 자전거를 타면 전기가 발생하는 ‘게임형 자가발전 자전거 놀이대’, ‘경사형 회전놀이대’, ‘우주선 조합 놀이대’, ‘벌집형 정글짐 조합 놀이대’ 등이 설치될 뿐만 아니라 엄마와 아기가 함께 타는 ‘눈맞춤 놀이대’ 등이 어린이공원 시설로 설치된다.

특히 최근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 및 에너지 절약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기후놀이터’의 도입이 새롭다.

이 놀이터는 어린이들이 놀이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기후변화’와 ‘에너지 절약’을 느끼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태양열 조합 놀이대’, ‘태양열 집열판’, ‘태양열을 이용한 공원 조명등’, ‘태양광 이용 LED 조명’ 등이 설치된다.

올해 조성될 노원구 불암어린이공원은 자가발전 바람개비, 자전거 공기분수, 조합놀이대 에너지 축전게이지 등 낮에 충전된 태양에너지를 활용한 조명놀이시설 및 풍력발전 놀이시설 설치로 공원전체를 기후변화에너지 시범놀이터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강동구 보람어린이공원은 자전거를 통해 생성된 에너지로 가동되는 공기분수, 쓰레기 분리수거 및 재활용 놀이시설, 자연환경 해설판 설치 등을 통해 아동들이 자연스럽게 에너지의 소중함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해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시는 이처럼 올해는 지난해보다 좀 더 발전된 모습의 어린이공원을 조성키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왜 상상어린이공원인가?

서울시가 상상어린이공원을 조성하는 이유는 단순 공원시설 늘리기 정책 때문이 아니다.

기존 어린이공원의 시설노후화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공원들 대부분이 천편일률적인 찍어내기식 구성으로 실 이용자인 어린이 주민들이 찾지 않아 휴식처 및 지역커뮤니티공간으로써의 제 구실을 못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공원 조성시 공급자 위주의 조성으로 실 수요자인 어린이와 주민들의 요구와 상당히 동떨어져 있던데다, 2008년 1월 시행된 ‘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법’에 따라 모든 놀이시설이 재설치되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리를 맡고 있는 자치구들의 재정형편이 열악해 공원정비까지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 요인도 있었다.

이에 시는 ‘서울 꿈나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존 노후 어린이공원들을 아동들에게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불어넣어줄 ‘테마 놀이공간’으로, 주민들에게는 쾌적한 쉼터 및 지역커뮤니티공간으로서의 역할에 맞는 ‘시민고객 맞춤형 상상어린이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관청이 만들어준다? NO! 시민과 함께 만든다!

상상어린이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계획단계부터 조성과정, 조성 후 관리까지 시민들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 관청(공급자) 위주에서 시민(수요자)위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공원 조성계획단계부터 주민 및 조성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 수렴과정을 거쳤다.

시민들의 아이디어 수렴과정으로는 공원 인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내가 만들고 싶은 어린이공원’ 그림그리기 숙제를 통해 학생들의 그림을 타일로 구워 전시가벽에 부착, 공원조성에 참여한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공원조성 및 관리, 유아발달 및 교육, 안전시설문제 등 관계전문가들의 세밀한 검토과정을 거쳤으며, 시와 서울시설관리공단의 실무자들이 사업 발주 전 세부사전설계검토를 통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민원 및 안전사고 예방을 점검했다.

이와함께 디자인워크숍을 열어 주민들의 공원조성 아이디어를 정교하게 다듬었으며, 우수 설계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공원조성 계획(안)’ 현상공모를 실시하는 등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설계를 위해 공을 들였다.

특히 상상어린이공원에 도입되는 시설이 기존에 유통되던 것들이 아닌 창안작들임을 감안, 설계취지 및 시설물제작?설치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비키 위해 ‘상상어린이공원 현장시공자문단’을 운영한다.

아울러 공원 인근 주민대표를 ‘상상어린이공원 조성공사 명예감독관’으로 선정해 주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조치했다.

이같은 노력은 공원조성 및 이용에 관한 모니터링결과 응답자 1920명 중 94%가 만족을 표시하는 주민들의 만족도 상승으로 나타났으며, 공원이 조성된 후 주민 및 노인들이 ‘공원지킴이’로 활동하는 등 공공시설물이 아닌 내 것이라는 주인의식이 싹트고 있다.

▲올 연말, 300곳의 상상공간이 열린다

서울시는 ‘시민고객 맞춤형 상상어린이공원’을 지난해까지 150곳 조성했으며, 올 연말까지 150곳의 공원을 추가 조성해 총 300곳의 상상어린이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조성된 공원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고 기존 노후 어린이공원들도 재조성해달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감안해 결정된 것으로, 올해 말까지 총 300곳의 공원 조성을 마무리하고 향후 사업 계속 여부를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상상어린이공원 조성사업은 UN에서 선정하는 2010년 UN 공공행정상 중 ‘시민의 정책결정 참여촉진 분야’ 1차 심사를 통과하는 등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도 많은 지자체 및 대학교들이 벤치마킹을 실시하고 있어 현장방문 및 자료를 요구하는 지자체 등에 현장설명, 설계지침, 추진과정 관련자료 등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시는 이번 상상어린이공원 조성사업이 향후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광빈 푸른도시국장은 “시민고객의 의견을 수렴해 시민과 함께 조성하는 공원의 롤모델로 상상어린이공원이 자리잡았다”며 “다른 모든 공원 및 녹지조성사업에도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조성사업 추진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역주민과의 원활한 커뮤니티와 공감대 형성이 사업 성공의 길”임을 강조했다.

김영복 기자 asu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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