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 창간 16주년을 맞이하여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9-23 11: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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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 하 승

<시민일보>가 어느덧 창간 16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지령 2496호의 16살.

인간의 나이로 치자면 유아기와 아동기를 거쳐 이제 청소년기로 접어든 셈이다.

청소년기의 <시민일보>는 어떻게 성장했을까?

이미 몇 년 전부터는 대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고 ‘독립 언론’으로 자리매김했으며, 3년 전에 순익분기점에 도달하더니 지금은 비록 미미하지만 흑자경영으로 돌아설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자매지 ‘매거진 시민’도 지난 7월에 창간, 벌써부터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쯤이면 ‘홀로서기’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이 있기까지, 우리 신문사 가족들이 걸어온 그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조.중.동 등 이른바 족벌언론의 무차별적인 금품 공세, 그리고 척박한 지방언론의 환경이라는 가시덩굴과도 같은 장애가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은 적인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실제 “00신문을 구독해주세요. 현금 10만원을 드릴께요”라거나 “00일보를 보시면, 자전거를 드립니다”라는 족벌언론들의 금품공세 앞에 <시민일보>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다.

만일 <시민일보>를 사랑하는 독자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결코 오늘의 기쁨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창간 40~5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지방언론사들도 족벌 중앙언론사들의 무자비한 금품공세로 인해 힘겨운 생존게임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런 척박한 언론환경 속에서도 <시민일보>의 정기독자 수는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만큼 독자여러분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는 그 이유를 첫 번째 ‘기사의 특화’에서 찾고 있다.

실제 주변에서는 <시민일보>가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모두가 서울을 ‘중앙’과 동일시하고 있지만, 우리는 지방자치시대인 만큼 서울도 ‘지방’으로 봐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을 했고, 그것이 성공의 열쇠가 된 것이다.

특히 우리 기자들이 ‘지방자치’에 관한한 전문가다운 안목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성공의 주요 요인일 것이다.

이를테면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25개 자치구와 자치구의회, 그리고 여야 각 정당의 서울시당 및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움직임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언론은 <시민일보>가 유일하다.

바로 거기에서 ‘특화된 기사’가 나오는 것이다.

<시민일보>의 두 번째 성공요인은 ‘올곧은 기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지방언론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시민일보> 기자들의 불굴의 투지는 ‘왜곡보도’를 단호하게 배격한다.

심지어 제왕적 권한을 갖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현 정부를 향한 비판에 있어서도 우리는 조금도 주저함이 없다.

하물며 서울시장이나 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잘못을 눈감아 줄 하등의 이유가 없다.

하나의 예를 들어 보자.

독자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듯이 김현풍 전 강북구청장의 무수히 많은 비리 의혹을 가장 먼저 터뜨리거나 심층취재를 통해 변명조차 하지 못하도록 만든 게 바로 <시민일보>다.

물론 그로 인해 그는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정당의 공천조차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시민일보>는 그 과정에서 강북구청으로부터 보복을 당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만일 <시민일보>가 아니었다면, 벌써 굴복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굴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채찍을 가하고 격려해주신 독자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그 모든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까지 <시민일보>를 키워 온 힘은 ‘자본’이 아니라, 바로 독자 여러분의 ‘관심’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16살.

얼핏 보면 어른과 다를 바 없다. 외형상으로는 다 자란 성인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부모의 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아직은 부모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즉 <시민일보>를 오늘날까지 키워 준 어버이, 바로 독자 여러분들의 사랑과 보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이다.

부모의 사랑을 받은 자녀가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듯이, 우리 역시 독자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정직한 언론’으로 우뚝 설 것이다.

특히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시대에, 지방지는 주민과 지역사회, 특히 행정기관과의 의사소통 통로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것도 정보화 시대에 걸맞지 않게 이미 며칠이나 지난 뉴스를 취급하는 주간 단위의 신문이 아니라, 일간지로서 신속하게 지역주민들에게 지역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갖가지의 사실과 현상을 전달, 건전한 공론을 조성한다는 데도 우리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민일보>는 주민을 계도하는 ‘목탁’으로서의 기능과 가치관을 지녀야 한다는 사명감을 한시도 잊어 본 적이 없다.

오늘도 우리는 그 사명감을 가슴에 품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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