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그리고 가족들은 유명(幽明)을 달리한 사랑했던 사람들을 땅에 묻거나 화장(火葬)하여 장례(葬禮)를 치른다.
그러나 해마다 여의도 면적만큼 늘어나는 묘지는 국토에 1%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에 운영중인 화장시설은 48개소로 경기도에는 고작 수원연화장과 성남시립화장장 단 두 곳뿐이다. 사망자에 비해 묘지는 한정되어 있고 종합장사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2007년 안산시는 종합 장사시설을 설치하려했으나 주민 2/3 동의를 얻지 못해 무산됐었다.
필자는 2008년 1월 8일 안산종합장사시설이 하루 빨리 조성되어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장사시설 이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글을 언론에 기고한 바 있다.
그런데 필자는 2008년과 2010년 자료를 비교하면서 놀랄만한 숫자를 확인했다.
안산시민 사망자의 화장률은 74.5%(2008년)로 2년 동안 11.3%가 상승하였고, 안산시민이 다른 지역 화장장을 이용할 경우 그 지역민들보다 점점 차등해서 높은 이용료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용을 하는 그 지역민들이 많을 경우에는 상(喪)을 당한 가족이 원하는 날짜에 이용을 할 수도 없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화장시설이 없는 안산시민이 사망하여 수원연화장이나 성남시립화장장을 이용할 경우에는 그 지역민들보다 많게는 20배까지 이용료를 내야하는 경제적 부담과 시설이용에 더욱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 민선 5기가 시작되면서 안산시는 지난 8월부터 국내외 우수 장사시설 견학과 토론회를 열어 후보지를 7개소로 압축하였다.
앞으로 주민공청회를 통해 법?제도적, 사회적, 지리적, 경제적 요건 등을 평가하여 안산추모공원건립 추진위원회에서 올 12월 중에 설치 장소를 확정하고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종합장사시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 10월 19일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한 결과 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주민들은 화장장이 혐오시설로써 정신적인 피해를 발생시키고 소각 시 다이옥신 피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하며 반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우수 장사시설 견학보고서에 따르면 환경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다만, 그동안 우리 의식에 화장장은 혐오시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우리지역에 종합장사시설을 설치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안산시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원정화장하며 그 지역민들 보다 20배 이상 고액 이용료를 부담하여야 하고 원하는 날짜에 이용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하루 빨리 안산종합장사시설이 반드시 설치될 수 있도록 안산시, 안산시의회를 비롯하여 각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후보지 지역민들이 함께 지혜를 모으기를 시민들은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종합장사시설은 혐오시설이 아니라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장소라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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