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리(淸白吏) 그리고 책무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0-12-14 12: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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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희(인천계양소방서 소방행정과) 조철희(인천계양소방서 소방행정과)

옛말에 ‘청렴하고 검소한 선비는 온포를 입고도 만족하였다’라는 말이 있다.

묵은 솜으로 만든 도포를 입고도 만족할 줄 알았던 선비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청렴과 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돈을 사용하여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사치하지 않는 검소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시대가 많이 변했고 빠르게 흘러간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고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도 있다.

바로 부정부패이다.

뇌물을 받고 로비해주는 정치인, 돈 받고 성적을 올려주는 교사, 뇌물을 받고 형량을 낮춰주는 판사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한번쯤은 한숨 쉬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치 남의 일처럼 TV채널을 돌리거나 신문을 넘겨버리곤 한다.

그 순간 우리는 부정부패를 묵과하게 되는 것이다.

12월 9일, 국가권익위원회가 발표한 711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 민원인들이 느끼는 부패경험과 인식ㆍ 업무처리 투명성 등의 청렴도가 10점 만점에 8.62점이었다.

그러나 공공기관 소속 직원이 청렴문화ㆍ예산관련 등에 대해 느끼는 청렴도는 7.96점으로 공직자 스스로 공공기관이 청렴하지 않다고 느끼거나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깨끗한 남자’라는 뜻의 ‘나이사안’이라는 별명을 가진 전 태국방콕시장 잠롱은 청렴을 기본으로 돈 안드는 선거, 도시락을 싸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검소한 공무원의 표상으로 불려졌다.

청렴에 대해 무관심하고 눈살 찌푸리는 뉴스를 보고 남의 일처럼 묵과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는 많이 대조적이다.

그 옛날, 거지차림으로 청렴을 방패삼아 백성들의 재물을 빼앗는 탐관오리를 벌했던 어사 박문수와 같이 시민의 일꾼인 공무원은 당연지사 청렴해야 하는 그의 책무를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부정부패를 묵과할 것이 아니라 견제하고 채찍질하는 시민들의 관심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바탕이 될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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