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히터 자칫하면 독(毒)이 된다.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0-12-20 14: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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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오(인천남동소방서 구월119안전센터) 박준오(인천남동소방서 구월119안전센터)

요즘과 같이 날씨가 추운 날에는 운전을 할 때 히터를 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동차 히터를 잘못 이해하고 사용할 경우 독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첫째, 겨울철 졸음운전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차가운 바깥 공기로 인해 차창을 모두 닫고 외기 유입을 차단한 채 밀폐된 상태로 히터를 켜고 차량운행을 하면 집중력 감소를 유발해 운전중 졸음이 엄습해 온다.

장시간 운전시 차내의 공기는 히터 때문에 건조하게 되고 산소도 부족해 집중력이 떨어지며 하품이 나거나 졸리게 된다. 따라서 겨울철 운전할 때 히터의 조정 레버를 찬바람과 더운 바람의 중간 위치에 놓아서 차량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방법이 필요하다.

많은 운전자들은 히터 레버를 더운 바람 끝까지 올리고 전동 팬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실내의 온도뿐만 아니라 습도도 생각한다면 히터 레버를 중간쯤 놓고 운행하다 가끔 차창을 크게 열어 실내 공기를 완전히 바꿔주는 것이 좋다.

둘째, 질식사 및 폭발의 위험이 있다. 히터를 잘못 사용하면 엔진과열로 인한 화재는 물론 졸음운전 및 음주운전을 피하기 위해 차 안에서 토막 잠을 자거나 자동차 히터를 켠 채로 잠을 자는 운전자들이 있다.

자동차의 히터를 가동하고 잠을 잘 경우 엔진룸의 연소하지 않은 혼합가스와 LP가스가 차내로 유입돼 저산소증으로 인한 질식 및 폭발의 위험성도 있다.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차내 필터를 주기적으로 점검 및 교환해 주고 실내 온도는 21~23℃로 유지하며 자주 환기를 시켜야 한다.

또한 LPG 차량은 히터 사용 전 가스 누설 여부를 반드시 점검하고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하는 등 안전점검을 수시로 할 필요가 있다.

셋째, 피부 트러블을 일으킨다. 히터 바람을 직접적으로 얼굴 등 피부에 쐴 경우 피부의 수분을 뺏어가 피부 밸런스를 무너뜨린다.

차안 공기가 히터 사용으로 인해 건조하게 되어 피부에 있던 수분 증발이 일어나 피부 건조증이 발생하고 피부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의 노화가 촉진되어 주름이 발생하며 기미가 생기기도 한다. 이를 위해서는 히터 바람의 방향을 발밑으로 해 놓고 1년에 1~2회 정도 교환주기를 맞춰 히터 필터를 교환해 주는 것이 좋다.

위와 같은 유용한 겨울철 히터 사용도 잘못사용하면 독(毒)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자동차 히터 사용법을 정확히 숙지하여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켰으면 한다.

특히 히터를 켜 놓고 차 안에서 잠을 자는 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잠은 집에서 편안하게 자는 게 또 다른 사고를 낳지 않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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