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철(경기 포천시 이동면장)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매서운 동장군으로 한강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2011년 신묘년(辛卯年) 새해는 전직원이 사무실에서 밤샘하며 구제역과의 사투로 시작됐다. 구제역 파동으로 우리나라 축산업계의 근간이 흔들리는 지금, 모든 국민의 눈과 귀가 연일 매스컴에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구제역특별대책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구제역 방역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28일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래 급속한 속도로 전국으로 확산돼 포천시에서는 지난해 12월23일 일동면 사직리를 시작으로 구제역이 발병한 이래 급속한 속도로 창궐(猖獗)해 현재까지 포천시 200여 농가의 가축 25만여 두의 살처분 작업이 이뤄졌다.
국가적 재난 상황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이번 구제역 사태와 관련 지금까지 포천시 900여 공직자들은 공휴일을 반납한 채 밤낮없이 가축 살처분 현장과 구제역방역초소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이동면은 15개 초소를 운영하면서 이동면이장협의회, 남자새마을지도자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 백운계곡관광지부, 환경지킴이연합 등 11개 단체에서 매일 밤낮 교대 근무를 해가며 한달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지역 주민 및 기관·단체 여러분들의 노고에 지면을 빌어 고마움과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지난 2010년도를 돌이켜보면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서해안 천안함 사건’ 및 북한의 만행으로 일어난 ‘북 연평도 포격 사건’은 한반도 정세를 일촉즉발의 위기상태로까지 몰아갔고, 지난해 11월28일 경북 안동에서 발병한 구제역은 시나브로 전국으로 확산되어 작게는 축산농가의 생활터전을 송두리째 앗아갔고, 크게는 나라의 뿌리이자 근간인 축산산업을 흔들고 있다. 올해엔 유례없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동장군과 언제 종식될지 끝을 알 수 없이 창궐(猖獗) 중인 구제역으로 인해 인구이동이 제한되고 가축시장 폐쇄가 장기화 되면서 이동갈비촌과 백운계곡 관광지로 유명한 이동면 지역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앞으로 경험 많은 축산농가와 축산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구제역을 먼저 겪은 다른 나라들의 구제역 대처 사례를 축산정책에 반영하여 앞으로는 눈뜨고는 볼 수 없는 가축의 살처분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축산정책이 추진되길 기대해본다.
신묘년(辛卯年) 새해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국가 내·외적인 비상상황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역 주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다가가는 행정”이 될 수 있도록 나부터 철저마침(鐵杵磨針)하여 구제역을 슬기롭게 이겨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지역 주민 모두에게 “꿈은 이루어집니다. 희망을 가지십시오”라는 이동면의 슬로건을 당당히 말 할 수 있는 밝은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하루 빨리 구제역이 종식되길 염원하며 다가오는 설 전까지는 구제역으로 아픔을 겪은 축산농민들도, 공무원들도 그리고 지역주민들도 모두 행복한 명절을 맞게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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