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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진(인천부평소방서 구조대)
폭설과 혹한으로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이 지나고 완연한 봄이 성큼 다가섰다.
따뜻한 햇살을 따라 산을 오르내리는 시민이 늘면서 산행을 가볍게 여겨 겨울동안 심폐기능이 약해진 상태에서 준비없이 산행을 하여 뜻밖의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
얼마전에도 상황실로부터 부평구 호봉산 정상 주변에 요구조자 1명이 의식 없이 쓰러져 있다는 지령을 받고 출동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산악사고로 인한 구조출동이 빈번히 발생한다.
해빙기 산행은 낮에 기온이 올라가면서 녹았던 얼음이 밤에 기온이 떨어지면 다시 얼어붙기를 반복한다. 따라서 등산로의 상황은 연중 낙석, 낙상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기도 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 산행시 주의해야할 사항을 살펴보자.
첫째, 봄철 산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산불예방’이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산불의 절반 이상이 봄철에 집중돼 이로 인한 인명피해가 크다.
봄철 산불조심기간(3월1일부터4월30일/지역에 따라서 다름)에는 국내산의 약70% 이상되는 지역의 입산을 통제하고 있으므로 사전에 입산여부를 확인하고, 산행시에는 인화물질을 휴대하지 않고, 특히 산림 내에서는 연중 금연이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둘째, 산행지로 출발하기 전에 대상 산행지 주변의 일기예보, 산행코스별 거리 및 소요시간 등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하여 산행 전반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특히 최소한 일몰1시간 전에는 하산을 완료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셋째, 일교차에 의한 복장완비 및 여벌준비이다.
계절은 봄이지만, 산은 때에 따라 겨울 날씨를 보일 때도 있다. 기본 장비와 복장 외에 여벌 의류를 준비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방풍복, 모자, 장갑, 양말, 내의 등이다
이른 봄은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크고 1년 중 기후 변화가 가장 심한 시기다. 해가 지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겨울날씨로 돌변하는 경우가 많아 해빙기 산행에는 반드시 윈드재킷과 보온의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넷째, 산행장비 준비 및 점검이다.
배낭의 무게는 20kg이 넘지 않게 준비한다.
내용물이 다 들어갈 정도의 배낭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며, 넘어지는 경우를 대비하여 배낭이 머리와 허리를 보호할 수 있게 꾸리는 것이 안전에 도움이 된다. 또한 취사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간편한 행동식과 간식, 과일 등을 준비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간식은 초콜릿, 육포, 연양갱, 떡, 건포도 등 칼로리가 높은 것을 충분히 준비한다.
다섯째, 해빙기 낙석 주의이다. 해빙기인 3월에서 4월 초에는 얼었던 땅이 녹으며 조그만 돌이나 바위들이 들떠있어 낙석이 우려된다. 나뭇가지 또한 부러지거나, 뿌리가 빠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바위를 밟을 때 유의하고, 나뭇가지를 잡을 때는 한번 댕겨 봐서 안전한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낙석이나 산사태 위험 지역은 우회하거나 피한다.
여섯째, 야생동물을 만났을 때에는 동물은 먼저 자기를 위협하거나 하지 않는 한 먼저 공격하는 일은 거의 없다. 야생동물을 만났을땐 너무 긴장하거나 무서워 하지 말고, 그렇다고 절대 먼저 공격하거나 함부로 대하지도 말고, 자연스럽게 넘기면 된다.
“설마”하는 마음가짐보단 “만약”이란 마음가짐을 갖고 산행을 떠나 우리에게 언제나 편안한 안식을 제공하는 산의 선물을 안전하게 받고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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