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국! 성패는 교육에 달렸다”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1-04-03 12:28: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김상훈(인천강화소방서 구조대)
김상훈(인천강화소방서 구조대)
‘140년 만이자 전 세계 역대 4~5번째 규모 대지진’, ‘초대형 쓰나미’, ‘원자로 폭발’ 여느 재난 영화의 소재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이웃 나라 일본에 닥친 사상 최대의 강진과 쓰나미 이야기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일본의 지진?쓰나미 피해와 복구 현황을 속보로 다루고 있는 요즘, 필자는 그 전쟁통과 같은 절망과 공포의 도가니 속에서 작고 나약하지만 대재앙에 마주해 경이로우리 만큼 침착하고 질서정연한 사람들의 모습에 주목했다.
일본은 오랜 세월 지진이 잦아 이런 모습은 종종 매체를 통해 보고들은 바 있어 그러려니 생각 했었다.

하지만 외국의 토네이도 피해지역의 파손 상가에서의 절도사례나, ‘일본 방사능 한국 도달’등의 유언비어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그에 혼란했던 우리, 그리고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 때 사고현장에 수많은 인파가 모여들어 통제 불능, 절도사건 빈발, 건물 설계도의 지연된 확보로 초기대응 지연, 언론사간의 과다한 경쟁 보도 등으로 어지러웠던 그때를 떠올려 보면, 시대적 차이도 있고 일본의 대응이 늦어지면서 그곳의 사람들도 일탈하는 모습이 보도되고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우리와 대조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일본인의 이들의 성숙한 질서와 안전의식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 답은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은 교육을 통해 안전훈련과 공중도덕ㆍ질서를 유난히 강조한다고 한다. 그 예로 일본의 초등학교에서는 지진과 화재에 대비해 매월 훈련을 실시한다.
지진이 났을 때를 가정해 지진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면 학생들은 일제히 교실의자 등받이에 보관된 ‘방재두건’을 꺼내 쓰고 교정 밖으로 뛰어나와 지진차량에 탑승한다.
이렇게 실제 지진이 일어났을 때의 상황을 경험하면서 침착하게 대응하는 연습을 반복한다.
이에 더해 일본의 유치원과 초·중등학교에서는 도덕 교육이 매우 중시되고 있다.
우리의 ‘바른생활’이나 ‘도덕’처럼 별도로 교과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교육 활동 전반에 걸쳐 도덕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안전교육과 도덕교육을 바탕에 둔 각종 사고에 대한 대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학교에서 안전교육ㆍ훈련이 이뤄지고 있으나 교육의 주체와 객체 모두 규정에 의한 피동적인 교육ㆍ훈련이 실시되고 ‘만약에.’라는 인식 보다는 ‘설마...’라는 인식으로 교육ㆍ훈련이 실시되고 있지 않나 우려가 된다.
필자에게 일본을 맹목적으로 미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일본의 교육 모든 것이 정답도 아니다.
과거 일본과의 불편한 역사적 사실을 떠나 일본에도 온갖 종류의 범죄자들이 있고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폭력배 조직도 있다.
일본의 학교에도 음주·흡연·성·폭력 등의 문제는 존재한다.
하지만 국난의 위기상황에서 표출되는 일본인들의 성숙된 시민의식,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그들의 교육은 우리가 본받을 만하다.
‘세살 버릇 여든 간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한 개인의 어린시절 길들여진 습관을 고치기도 힘든데 더욱이 국가와 같은 큰 사회에서 오랫동안 습득되어 어찌 보면 인간의 본성에 가까운 것을 한순간에 바꾸기란 극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인터넷’, ‘컴퓨터’, ‘스마트폰’ 등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우리 아버지ㆍ어머니의 세대가 동일 세대를 살고 있는 현재 우리 청소년들의 IT적응력이나 활용의 인식을 따라가지 못하듯이 우리의 어린 세대에게 교육을 통하여 안전의식을 심어주고, 평생교육을 통해 사고에 대비하는 침착하고 질서 있는 ‘한국형 안전DNA’를 심어준다면 그들 세대에는 지금 우리가 따라잡지 못할 성숙한 안전DNA가 몸에 베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안전한국을 염원하고 있으며, 성패의 관건은 결국 교육에 있는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진용준 진용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