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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홈 팬들 앞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당초 삼성화재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자신들이 가진 힘을 보여주지 못한 채 연패를 당했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4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2차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지난 3일 챔프 1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했던 대한항공은 2차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당초 서브가 현대캐피탈보다 강한 대한항공이 챔프전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화재의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면 가빈의 위력이 떨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장기인 강서브를 보여주지 못했다. 대한항공이 상대의 수비를 흔들지 못하면서 삼성화재 유광우의 토스가 위력을 발휘했다. 이는 곧바로 가빈의 강타와 센터진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가빈의 강스파이크와 강서브는 대한항공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시즌 막판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가빈의 힘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챔프전 1,2차전에서 보여준 가공할 모습은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2차전에서 올린 가빈의 50득점은 역대 챔프전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었다. 그는 동시에 포스트시즌 8경기 연속 3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가빈은 ‘괴물’ 같은 힘과 높이로 전·후위에서 대한항공 수비를 긴장시켰고, 나쁜 토스마저 강스파이크를 때려 점수로 연결했다. 타점 높은 폭격은 대한항공의 센터진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또 강력한 서브로 대한항공 조직력을 와해했다. 리베로 최부식과 레프트 곽승석이 가빈의 공격을 온 몸으로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또한 대한항공은 주전 세터 한선수가 부상을 당했다. 한선수는 2차전 4세트에서 센터 이영택과 충돌하며 생긴 무릎 통증으로 교체됐다. 백업세터 배호철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지만, 5세트에서 경험 부족과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만일 한선수가 뛰지 못한다면서 대한항공의 전력 약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대한항공 측에서는 단순 타박상이라고 말하면서도 5일 MRI 촬영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홈에서 2연패를 당한 충격은 생각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2차전이 끝난 후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가빈이 가는 쪽만 쫓아갔는데도 안됐다”고 상대의 괴력을 시인하며 “오더 싸움에서 해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답답함을 금치 못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한 단계 진화된 모습을 보이며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양분하던 틀을 깼다.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통합 챔프를 노렸지만, 관록의 삼성화재를 만나 최대 위기에 빠진 것이다.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 3차전은 7일 저녁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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