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의 사나이 ‘황희정승’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1-05-25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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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경(인천남동소방서 간석119안전센터)
김세경(인천남동소방서 간석119안전센터)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으로 나와 있다.
현재는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청렴이 가장중요시 여겨진다. 이것은 국민과 공직자간의 신뢰이며 믿음이다. 그렇다면 우리역사상 가장 청렴한 인물은 누구였을까? 가장 청렴한 인물 중 한명으로 황희정승이 아닐까 생각한다. 역사 속 황희정승의 청렴한 삶의 일화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황희정승은 일인지하 만인지상인 영의정을 지내면서도 그 어떤 욕심도 갖지 않고 누옥과 관복 한 벌로 삶을 지내는 청렴함을 보였다. 진눈깨비가 내린 어느 겨울날 관복이 한벌이던 영의정 황희정승이 퇴궐하여 부인에게 서둘러 옷을 뜯어서 빨아 달라고 하며 밤새 말리고 꿰매면 내일 아침 입궐할 때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하였다.
그리고서 그가 속옷차림으로 책을 읽으려 뒤적이고 있을 때였다. 밖에서 “대감마님, 속히 입궐하라는 어명이십니다.” 라는 소리가 들리니 부인은 대감이 무엇을 입고 입궐해야 할지 당황하자, 황희정승은 잠시 생각하다가 부인이 자신의 바지저고리를 뜯어 꺼내 놓은 솜을 보며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부인이 놀라며 “임금님을 뵈러 가는데 어찌 솜만 꿰고서 입궐할 수 있느냐”며 만류하자, “그렇다고 벌거벗은 채로 갈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솜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라며 그는 부인 앞에 놓인 솜을 몸에 둘렀다.
이러자 부인이 어쩔 수 없이 바지솜과 저고리 솜을 실로 얼기설기 이어주니 황희정승은 그 위에 관복을 덧입고 서둘러 입궐하였다.

영의정 아래 여러 중신들을 불러 경상도에 침입한 왜구를 물리칠 대책을 강구하라 이르던 세종의 눈에 황희정승의 관복 밑으로 비죽이 나온 하얀 것이 얼핏 보였다. 세종은 양털인 줄 알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청렴하고 검소하기로 소문난 황 정승이 어찌하여 비싼 양털로 옷을 해 입었을까”하고 이상히 여겼다.
세종은 황 정승을 따로 불러 “청렴결백이야말로 타의귀감이 되며 하늘에게까지 상달된 것으로 아는데 어찌 오늘은 양털옷을 입었나”고 묻자 그는 당황하여 양털이 아니라 솜이라고 가까스로 대답했다. 세종이 왜 솜을 걸치고 다니냐며 되묻자, 그는 겨울옷이 한 벌이라 하며 마침 일찍 퇴궐하였기에 그 옷을 뜯어서 빨으려 하던 중 다시 입궐하였다는 사정을 아뢰었다.
세종은 황 정승의 옷 밑으로 빠져 나온 솜을 만져 보며 일국의 영상이 청렴한 것도 어느정도지 어찌 단벌옷으로 겨울을 지낼 수 있느냐 하며 아래사람을 불러 그에게 비단 열 필을 내리라 하였다. 이에 황 정승이 정색을 하며 지금 이 나라 백성들은 계속된 흉년으로 인하여 헐벗고 굶주리는 자가 많은데 어찌 영상으로서 몸에 비단을 걸치고 다닐 수 있겠느냐고 하며 솜옷 한벌로 과분하다고 아뢰었다. 이에 세종은 자신이 용포를 걸치고 있음이 부끄럽다며 황 정승의 청렴 절약에 크게 감복하여 결국은 비단 하사하기를 그만 두었다는 아주 마음 짠한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재 청렴도는 OECD국가 중 후진국에 속한다. 세계경제대국 순위 11위인 우리나라가 더 높은 경제대국으로 발전을 하기 위해서라도 청렴도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위 황희정승의 일화를 바탕으로 공직자 모두 청렴이 일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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