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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 정치평론가)
작년 6.2 지방선거가 끝나고 단체장으로 임명된 지 이제 1년이 좀 넘었다. 지자체장 임기가 4년이니까 앞으로 3년정도가 남아있다. 시,도지사에 출마한 사람들은 시,도를 위해서 열심히 일할 것이라는 약속을 하고 시,도민들에게 지지를 받고 당선되었다. 당선된 분들 중에 시장, 도지사가 되면 1년만 하고 대통령에 도전하겠다고 말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런데 유독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의 자리는 특별해서 이 자리에 앉으면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보다.
시장 도지사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대권에 도전 한다고 하면 국민들은 박수를 보내줄 것인데 임기를 이제 1년을 채우고 대통령에 도전을 한다고 하니 시,도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시,도지사직이 대통령이 되기 위한 발판으로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경기도지사를 거친 사람들중에는 이인제, 임창열, 손학규 재선의 김문수등이 있는데 이들 중에 임기중에 사퇴를 하고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사람이 있거나 대통령의 꿈을 키우다가 낙마한 사람도 있다. 경기도 지사쯤 되면 최대인구를 거느린 도백이니 대통령의 꿈은 꿔 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임기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김지사가 대통령이 되고자 했다면 지난 도지사 선거를 포기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기위한 준비를 했어야 했다. 서울 시장을 마치고 난 후 자연인으로서 대권을 준비한 이명박 현 대통령은 이런 점에서 모범이 될 만하다. 지금 서울 시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오세훈 시장도 김문수 도지사와 별로 다르지 않다. 서울 시장 재선에 성공했으면 서울시정을 잘 이끌어 달라는 시민의 뜻을 따라서 시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데 오세훈 시장은 대권에 출마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 서려고 하고 있다.
국민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있어서 대권에 나가지 않으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같은 분위기라면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권에 도전 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전체국민의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시장, 도지사가 스스로 대권에 나가겠다고 나서는 자체가 지역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대권도전의 뜻이 진작에 있었다면 지난 선거에 참가하지 말았어야 했다. 혹시 재선에 성공하고 나니까 대권에 도전해 볼만하다고 느꼈다면 시, 도민들에게 대권출마의 여부를 물어보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김문수 도지사는 최근에 외부강연을 늘리고 대권행보를 하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인은 도정에 충실하면서 외부강연을 한다고 하지만 경기도를 벗어난 행보는 도지사로서 적절한 처신은 아닌 것같다. 김문수지사는 대권도전을 공식화 한 것으로 보이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는 출마한다는 말을 드러내 놓고 하지는 않지만 언제든 출마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도지사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무소속의 김두관 경남지사의 경우는 한나라당의 김문수, 오세훈의 경우와는 너무 다르다. 도지사로서의 역할을 소리없이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의 행정을 성공적으로 끝내면 오히려 이런 분들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맡은바 책임을 훌륭하게 완수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봉사이다. 더욱이 광역자치단체장은 대통령에 버금가는 권한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도지사는 도지사로서, 시장은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 일이다. 인구 1000만의 서울 시장과 1200만의 경기도지사가 일을 잘 한다면 지금의 지지율5~7%대 이상으로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다. 경기도민과 서울시민들 조차도 지지하지 않는데 대권을 넘보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김문수지사, 오세훈시장은 맡은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정도와 원칙에 맞는 일이다.
훌륭히 임무를 수행하고 나면 국민들이 그 공적을 인정해 줄 것이고 그 후에 대통령도전을 한다고 해도 늦지 않다. 우선해야 할 일은 도지사로서, 시장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 해야할 것이다. 도정과 시정을 잘 이끌어 왔다고 도민들과 시민들이 인정을 해 준다면 대권에 나서지 않겠다고 해도 국민들이 밀어줄 것이다. 대권에 눈이 멀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미루거나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무리하게 추진해서 원성을 듣는 일은 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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