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이 후배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27일 오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8초91로 준결승전에 진출한 박태환은 경기 후 후배들을 향해 "아직 움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선 박태환에게 후배들의 단점은 한 눈에 드러났다. 그는 기량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문제점을 꼽았다.
"저 뿐 아니라 후배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한 박태환은 "우리 선수들이 더 잘 할 수 있는데 아직 움츠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세계대회에 나오면 '예선만 하다가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 연습과 경기를 통해 목표를 한 단계 성장시켜야 한다"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잘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굳게 먹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을 예로 들며 후배들도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장담했다.
박태환은 "나는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남은 기간이 얼마 없다. 그러니 후배들이 열심히 해서 내 다음으로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며 "(장)상진이나 (최)규웅이가 잘한다. (정)다래도 엉뚱해서 그렇지 잘한다. 중국도 1등하는데 우리도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이날 열린 자유형 100m에서 전체 14위로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합류했다.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경험차 나선 100m에서 세계 16위까지 오른 것이다.
박태환은 "준결승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어쩌다 보니 운좋게 들어갔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결승에 가는 것은 금메달을 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아시아 선수들은 200m와 100m 모두 힘들다. 준결승전에서는 최고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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