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예선 탈락한 '아시아챔피언' 정다래(20서울시청)가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에 대해 무척 아쉬워했다.
정다래는 28일 오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평영 200m 예선 5조에서 2분28초14로 조 7위에 그쳐 전체 19위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정다래는 내심 2회 연속 세계선수권 준결승 진출에 도전했지만 기록이 너무 좋지 않았다. 이날 정다래는 정슬기(23·부산시체육회)가 가지고 있는 한국기록(2분24초20)은 물론 본인 최고기록인 2분24초90에도 크게 못 미쳤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컨디션 난조에다가 상하이 현지에서 입은 무릎 부상까지 겹치면서 손쓸 도리가 없었다. 연습 중 턴 동작에서 무릎이 빠진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치료에 매진했지만 별다른 호전 없이 경기에 나서야 했다.
경기 후 정다래는 아쉬움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정다래는 "생각했던 것보다 기록이 많이 안 나왔다. 너무 못했다. 창피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올해는 계속 몸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계속 26초대 기록이 나왔는데 (28초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록이다"며 당황스러워 하기도 했다.
기대했던 성적은 아니었지만 수확도 있었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훈련과 레이스를 지켜보면서 각오를 재차 다지게 됐다.
정다래는 "파워나 기술 모두 배워야 할 것 같다. 잘 하는 선수들이 훈련하는 것을 보면 폼도 좋고 킥 마무리도 잘 된다. 나는 아직 쉽지 않은데 앞으로 보완해야겠다"고 말했다.
2012런던올림픽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정다래는 값진 예방 주사를 맞았다.
"대회 때마다 좋은 약만 되는 것 같다"고 잠시 고개를 떨구기도 했던 정다래는 "정신차려서 준비하고 더 열심히 해서 그때는 꼭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런던에서는 23초대 기록을 수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동갑내기 친구 백수연(강원도청)에 대한 응원도 빼놓지 않았다. 정다래 바로 앞 조에서 경기를 치른 백수연은 전체 12위 기록(2분27초43)으로 준결승에 합류했다.
정다래는 "축하하고 부럽다고 말해줬다. 수연이가 열심히 운동해서 좋은 기록을 얻었다. 준결승에서도 잘 했으면 좋겠다"며 선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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