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안전하게 보냅시다.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1-09-06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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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식(안산소방서 예방과)

며칠 후면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최대 고유 명절인 추석 연휴가 다가온다.

필자가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보면 그때는 어려운 시절이라 명절 때나 겨우 새 옷을 얻어 입을 수 있어 명절날만을 꼬박 기다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어른이 되고 소방공무원이 된지 16여년이 된 지금은 해마다 ‘어떻게 하면 사고 없는 연휴를 보낼 수 있나’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추석명절은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한해의 크고 작은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모처럼 만의 웃음꽃에 덕담을 주고받는 즐거운 날이 아닌가!

하지만 한순간의 부주의로 인해 우리의 보금자리와 가족들의 목숨까지도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아픈 가슴을 달랠 길이 없다.

이번 연휴에는 화재나 기타 안전사고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기를 소망하면서 다음 사항을 준수하여 주시길 당부 드린다.

첫째 추석연휴 가족과 함께 고향 가는 길이 보다 안전하기 위해서는 떠나기 전 필요한 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사전에 차량을 정비하여 안전운전으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하자.

장시간 정체에 대비에 소화제나 진통제 등 간단한 구급약과 식수, 음료수, 간식 등을 미리 준비하고 출발한다. 운행 전에 반드시 행선지의 도로 상태와 기상예보, 휴게소 등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해 두도록 한다.

출발 전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자동차의 제동 장치, 배터리, 엔진오일, 기타 고장에 대비하여 전문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아야한다.

둘째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스 중간밸브를 꼭 잠그고 고향집으로 가야 한다. 이는 꼭 추석 같은 명절에만 해당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도 한번쯤은 외출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열기구나 난방제품을 장시간 사용 시에는 꼭 중간에 전원을 차단하여 과열을 방지하는 것도 화재예방에 좋은 방법이다.

또한 주택과 아파트에 있는 소화기와 옥내소화전을 사전에 점검해 보는 것이다. 온 가족이 모이다 보니 음식장만이나 난방을 위해 아무래도 화기취급이 많을 수 있다. 문제는 화재가 무심코, 순식간에 일어난다는 것이고 마음의 준비와 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화재로 발전한다.

가족 모두에게 화기취급에 대한 주의 당부와 이번 기회에 가정과 아파트에 비치되어 있는 소화기와 옥내소화전을 한번 점검하는 기회를 가져 보자. 아파트 복도에는 옥내소화전이 있다. 이를 알고 있거나 사용할 줄 아는 분이 많지 않다. 그러나 사용법은 너무나 간단하고 단순하다.

옥내소화전함 뚜껑을 열고 소방호스를 전개한 뒤 소방용수 밸브만 돌리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를 사전에 알고 대비한다면 큰 피해를 줄일 뿐만 아니라 설령 화재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겁낼 것도 없다.

셋째 추석명절을 맞아 성묘나 조상묘 벌초도 중요하지만 예초기 안전사고와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등 가을철 야외 활동 시 반드시 지켜야할 안전사고 예방수칙을 알아보자.

예초기, 낫 사용시는 칼날이 돌에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하고 목이 긴 장화나 장갑, 보호안경 등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작업 중 베인 상처는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고 소독약을 바른 후 깨끗한 천으로 상처부위를 감싸 지혈 시킨 후 병원에 가야한다.

또 벌 쏘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나 화장품 밝은 색 계통의 옷을 피하는 것이 좋고 말벌에 쏘였을 때는 손으로 만지지 말고 동전이나 카드로 조심스럽게 긁어서 침을 빼내고 쏘인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벌초 시 뱀 물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두꺼운 등산화를 반드시 착용하고 잡초가 많아 길이 잘 보이지 않을 경우 지팡이 등으로 안전유무를 확인하고 뱀에 물렸을 경우 물린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풀어 오르면 물린 곳에서 5~10㎠ 위쪽을 끈이나 손수건 등으로 묶어 독이 퍼지지 않게 해야 한다.

야회활동시 잔디나 풀밭에 안거나 눕지 않고 작업 후에는 반드시 목욕하고 입은 옷을 세탁하면 유행성 출혈열도 예방할 수 있고 성묘나 야외 활동 후 1~3주 사이에 발열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의사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한다

마지막으로 음주운전이다. 친지나 친구들을 만나면 술을 한잔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바로 즐거운 명절날에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해마다 명절이면 성묘길이나 귀경길에 음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국민들의 음주습관이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음주운전은 단순히 교통사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 자신과 가족뿐 아니라 상대방 가족의 생명과 행복을 파괴하는 등 이중의 고통을 가져오는 위험한 행위로 그 어떤 사고나 질병보다 위험하다.

안전하고 건강한 명절을 보내기 위하여 음주운전 금지 등 올바른 운전습관을 운전자 스스로 지켜나가고 안전운전 습관을 우리자녀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다함께 동참해야 할 것이다.

누구나가 알고 있으면서도 ‘설마 나한테…….’라는 생각에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안전점검이지만 추석명절을 맞아 소중한 우리 가족과 고향을 찾는 친지와 이웃의 안녕과 무사 평안을 위해 이번 추석만큼은 꼭 실천해야 할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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