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안전지킴이, 카시트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1-10-03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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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선(인천남부경찰서 숭의지구대)
나는 9개월 된 아이가 있는 엄마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지키는 경찰관이다. 엄마의 삶을 산지는 오래 되지 않았지만 내 아이를 키우다 보니 다른 아이들의 안전과 모든 행동에 눈길이 간다.
아이들이 더욱 사랑스럽고 더욱 관심이 가는 건 대한민국 어머니라면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운전을 하다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 분명히 여성운전자인데 운전석 의자를 핸들에서 넓게 뒤로 빼놓고 팔을 길게 뻗어 운전을 하고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너무 불편해 보였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아이를 앞으로 안고 운전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가슴 앞으로 아기띠를 두르고 아이를 안고 핸들을 돌려가며 운전을 하는 모습이란..... 급브레이크를 밟을 경우를 상상하니 너무 끔찍했다.
혼자 운전을 하다가도 앞차가 끼어들거나 신호시간이 끝나서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가 허다한데, 운전에 자신이 있는지 아님 아이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지 왜 그런 판단을 하였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나는 아이를 출산하고 육아용품 중에 가장 신중하게 고민하고 구입했던 것이 카시트였다. 브랜드보다는 안전도를 따져가며 구입하여 지금은 뒷좌석에서 우리 아이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의 유아보호용 카시트 착용률은 12.1% 가량으로 미국 등 선진국(90%)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한다.
미국 교통안전전문 기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적정한 카시트 착용 시 1세 미만의 어린이는 71%, 취학 전 아동(1~4세)의 경우는 54%까지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운전자 누구나 교통사고는 나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은 지구대 관내에서도 피해정도의 경중을 떠나 교통사고는 하루에도 몇 십건 발생을 한다. 전국으로 확대를 하면 몇 백건이 될 수도 있는 교통사고, 결국 내 일이 아니라고는 단정 지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현재 OECD국가 중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다. 어린이의 교통사고는 분명 부모님 등 보호자의 관심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5년전만 하더라도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재는 대부분의 운전자가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등 정부 관련 기관 및 여러 관련 단체의 노력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어린이 탑승자 안전에 대해서는 아직도 발전의 여지가 남아있다.
우리나라도 분명 카시트 착용 위반시 3만원의 과태료에 처하는 도로교통법 조항이 있다. 교통법규 준수 확산을 위해서 단속보다는 의식전환이 더 좋은 결과를 낳을 거란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연령대에 맞는 카시트 사용은 번거로움이 아닌 우리 사랑스런 어린이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 인식하고 교육, 홍보, 재정 지원 등으로 신속히 카시트에 관한 국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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