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정석원, 순수+옴므파탈 이중적 매력 발산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11-03 1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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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비밀'서 섬세한 감정연기 돋보여… 17일 개봉
영화배우 정석원(26)이 자신을 액션배우로만 판단하는 시각에 제대로 반기를 들었다. 장서희(40)와 연상연하 커플로 출연한 영화 '사물의 비밀'에서 보여준 섬세한 감정연기가 바탕이다.
2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시사회를 열고 비밀을 풀어놓은 이 영화에서 정석원은 사회학과 교수 '이혜정'(장서희)의 혼외정사 관련 논문을 돕는 대학생 '이우상'(정석원)을 맡았다. 이혜정을 짝사랑하면서도 그 감정을 꾹 감춘 채 그녀를 지켜주고 도와주는 역할이다. 오히려 자신의 명성에 금이 갈세라 남편과 이혼하지 못한 채 별거 중인 이혜정이 이우상에게 연거푸 연정을 드러낸다.
이영미 감독은 "정석원은 양면성을 가진 배우로 이우상이 가진 영화 속 두 가지 모습을 잘 표현해줄 것으로 믿고 캐스팅했다"며 "실제로도 그랬다"고 만족을 표했다.
정석원은 "시나리오 받자마자 '내가 잘 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했다"면서 "나는 운동할 때는 남자답지만 친한 사람들과 어울릴 때는 천진난만하기도 하고 장난도 잘 친다. 바로 그런, 지금까지 다른 작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내 또 다른 모습을 이 영화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정석원은 21세 풋풋한 새내기 대학생으로 변신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사실 지금까지 보여줬던 남성미와 전혀 다른 모습을 연기해야 해서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감독과 오랜 시간 이우상에 관해 연구했다. 이우상의 머리 속부터 옷차림, 이우상이 하는 요리 등등을 준비하면서 점차 이우상에 빠져들었다."
정석원 노력의 압권은 노출 신이다. 차라리 다른 배우들처럼 몸짱이나 초콜릿 복근이라면 운동으로 다져진 정석원에게는 오히려 쉬웠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최대한 스물한살 평범한 대학생의 몸으로 보이기 위해 애써야 했다. 가장 난제였던 것은 이 영화의 촬영 기간이 지난해 9~11월로 정석원이 유도 선수로 출연한 SBS TV 드라마 '닥터 챔프'의 촬영과 겹쳤다는 점이다.
정석원은 "샤워신이 나오는데 그것이 걱정이었다. 스물한살에 걸맞는 몸은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몸을 키워야 했다"며 "다행히 드라마에서 하반신 마비가 된 것으로 설정돼 운동을 안 해도 되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근육을 좀 줄였다. 그래도 오늘 보니 샤워신에서 몸이 너무 좋아 보여 아쉬웠다. 좀 더 완벽하게 스물한살의 몸이 됐어야 했는데…"라고 돌아봤다.
이런 노력은 베테랑 장서희가 정석원을 높게 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장서희는 "처음에는 내가 어려웠는지 좀처럼 먼저 다가서지 못하더라. 그래서 내가 먼저 편하게 대해주려고 노력했다. 그랬더니 곧 호흡이 잘 맞아 좋았다"면서 "정석원은 한참 후배이지만 열심히 하고, 성실히 하는 모습이 훌륭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정석원의 순수와 옴므파탈을 오가는 2중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사물의 비밀'은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17일 개봉.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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