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성수(인천서부소방서 석남119안전센터)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프로메테우스는, 나약한 인류에게 짐승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수단으로 ‘불’을 선물하였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선물한 죄로 인하여 제우스의 노여움을 받아, 코카서스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벌을 받게 되었다.
처음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그 불을 다루기 시작할 때는, 프로메테우스의 의도대로 자기 방어, 난방 및 취사 등의 목적이 뚜렷하였다.
인류는 서서히 진화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불의 용도 또한 다양해졌다. 인류는 불을 이용하여 도기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으며, 청동기 및 철기 등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즉, 불을 이용하여 눈부신 문명의 발전을 이룩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인류는 불이 없이는 살 수 없을 만큼 생활 및 공업의 상당한 부분에서 불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면 불이 인류에게 순기능 역할만 했을까? 아닐 것이다. 2005년 4월에는 강원도 양양에 산불이 발생하여 163가구 418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으며, 문화재 22개소, 산림 294만평 등이 소실되어 약 4조 6000억 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하였다. 과연 이 ‘불’는 인류가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때의 ‘불’과 같은 목적의 ‘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에 앞서, 2003년 2월에 192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던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역시, 불의 역기능을 보여준 안타까운 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어쩌면 과거 알프레드 노벨(Alfred Bernhard Nobel)이 공업 및 광업의 발전을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였지만, 인류는 그 다이너마이트를 전쟁에 사용하여 수많은 살상을 낸 것과 유사한 이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처음 불을 사용한 것은 불의 순기능을 믿고 그 순기능을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불에 대해 부주의하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불은 순기능에서 역기능으로 전환되어 우리에게 큰 피해로 돌아오게 된다.
11월은 전국 불조심 강조의 달이다. 이맘 때 쯤이면, 많은 사람들이 붉게 물든 단풍을 보기 위해 산에 올라가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부주의로 인해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야 할 산이 화재로 붉게 변한다면, 이를 지켜봐야 하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할 것이다. 산에 올라갈 때는 “나 하나쯤이야.”, “별일 없을 거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라이터나 가스 등의 사용을 자제하여 아름다운 산이 검은 잿더미로 변하는 안타까운 사고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