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1주기와 휴전 중인 대한민국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1-11-23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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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인(인천부내초등학교 교사)

11월 23일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작년 11월 23일 연평부대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하던 중, 북한군은 서해 연평도 일대에 포탄 170여 발을 퍼부어 우리 해병대 장병 2명과 공사장에서 일하던 민간인 2명을 숨지게 했다.

또한 북한군이 쏜 포탄 수십 발이 마을에 떨어져 해병대원 16명과 마을주민 3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마을과 군부대 곳곳이 화염에 휩싸였고 산불까지 번져 전쟁을 방불케 했다.

본인은 인천보훈지청 나라사랑자문단으로 최근에 위촉이 되어 활동중에 있으며 특히 인천부내초등학교 교사로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최근에 초등학교 5학년 사회시간, 6?25전쟁에 대한 수업을 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불쑥 질문을 한다.

“선생님, 휴전이 뭐예요?” 일순간 교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이곳저곳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휴전’의 정의에 대해 열띤 논쟁이 시작되었다. 문제의 발단은 교과서 속 ‘휴전’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부분 때문이었다.

『휴전 협정 후 한반도의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남북한을 비롯하여 미국, 소련, 중국 등 전쟁 관련국들이 참가한 회의가 열렸다. 그러나 양측의 주장이 대립하면서 회의는 성과 없이 끝났고 휴전 상태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사회(106페이지)』

‘맞다. 그런 것이었다.’ 우리는 지금 휴전 중이었던 것이었다. 최첨단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아이들, 손끝으로 세계 각지의 정보를 일순간 모으는 것은 물론 그들과 실시간 소통을 하며 지내는 그들은 2011년 11월 현재, 언제 다시금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 같은 곳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한지 거의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전쟁의 공포를 몸소 겪으며 연평도를 떠났던 주민들은 섬으로 돌아와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섬 주민들은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언제 또다시 이런 끔찍한 일을 겪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늘 엄습하기 때문일 듯하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가?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미 그 사건을 과거로 치부하며 잊어가고 있다.

‘휴전’에 대한 잠시의 열띤 논쟁을 허락한 후, 아이들과 함께 휴전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함께 찾아보며 수업을 정리하였다. 우리는 6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우리는 휴전 중이었다.

2002년의 연평해전, 그리고 작년의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은 참으로 우리나라가 편안히 잠을 잘 수 없는 나라라는 것을 알려준 귀중한 교훈이었던 것이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휴전중이다. 그리고 우리는 점점 그 사실을 잊어가는 듯하여 안타깝께 생각한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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