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켜고 사시렵니까?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1-12-21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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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호(인천계양경찰서 경무계)

요즘 신문지상에서 유가 고공 행진, 공공요금 인상 등 서민생활에 타격을 주는 기사를 자주 보게 된다.

우스개 말로 “월급과 자녀 성적만 빼고는 모두 오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민들의 삶은 팍팍해지고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우리 국민들은 전기 사용에 있어서는 매우 너그러운 인식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는 자원 빈국이다. 유가 고공행진이나 공공요금 인상 등이 아니더라도 사실 진작부터 에너지 절약은 습관이 됐어야 했다.

현재 우리나라 1인당 전력소비량은 우리가 100일 때 일본 89, 영국 65, 프랑스 85,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91이다. 2005~10년 우리나라의 전력소비 증가율은 30.6%로 일본(-1.9%), 영국(-5.1%), 미국(1.7%) 등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3일 울진원전 1호기가 서더니, 14일엔 고리원전 3호기가 멈췄다.

울진원전 1호기는 이틀 만에 재가동됐지만 현재 4기의 원전이 가동 중단 중이다.

전력 피크철이라면 블랙아웃이 현실화됐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전이 하나라도 더 멈춰버린다면 그야말로 비상사태가 벌어질 것임은 자명하다.

여기에 원자력발전소를 더 짓는다거나 전력공급을 늘리는 것은 해법이 될 수 없다.

미래 세대에게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그 비용 또한 만만찮다. 이제는 국민 모두가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동참할 때다.

에너지 절약이란 것이 사실 그리 거창한 일도 아니다.

내복을 챙겨 입는 일부터 불필요한 전등은 끄고 쓰지 않는 전자제품의 코드를 뽑아 놓는 아주 사소한 것들로 에너지 절약은 이뤄진다. 실내에서는 겨울철 적정온도인 18~20℃를 유지하며, 식사는 가족이 함께 하면 따로 따로 식사할 때보다 조리할 때 필요한 연료가 절약된다.

여기에 가족과의 대화는 덤으로 따라오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창문은 가급적 이중창을 설치하고 블라인드 등 채광과 차광에 신경쓰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작은 일들이 작게는 가정경제를 위한 일이기도 하려니와 크게는 자원빈국의 효율적 에너지 사용에 일조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각 개개인이 에너지 절약이 습관이 될 때 전력난은 해소될 것이며, 미래의 우리 자손들에게는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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