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은행대출 ‘눈덩이’

온라인뉴스팀 / / 기사승인 : 2012-03-11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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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창업 급증 탓… 내수 악화땐 부실화 우려
[5대시중은행 잔액 103조9087억… 작년 11% 껑충]



최근 자영업자 대출이 가계대출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향후 내수 경기가 악화될 경우 시중은행보다는 2금융권을 중심으로 자영업자 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액은 103조9087억원으로 집계됐다. 법인이 아닌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자영업자 대출은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된다. 하지만 개인 사업자들의 대출이 많은 만큼 가계대출과 성격이 유사하다.


5대 시중은행의 경우 자영업자 대출은 2009년 말 88조7430억원에서 2010년 92조8281억원, 2011년 말 103조561억원으로 늘었다. 2010년 4.6%에 불과했던 증가폭이 지난해에는 11%로 두 배 이상 높아진 셈이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5.7%)의 두 배에 웃돈다. 풍선효과로 가파르게 증가했던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보험 등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폭(9.9%)보다 높은 수준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1사 5인 이하 영세업자와 50대 이상 베이비부머, 전통적인 도소매업 등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늘었다”며 “주로 열악한 재무구조나 자본 조달구조를 가진 자영업자들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내수가 악화될 경우 경제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점차 하향 안정되고 있어 시중은행은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소호 대출 연체율은 2009년 1.17%에서 2010년 1.10%, 2011년 0.89%로 감소했다. 하나은행 역시 2009년 1.17%에서 2010년 1.10%, 지난해 0.89%로 연체율이 줄었다.


문제는 담보대출과 고소득층 위주의 신용대출이 몰려 있는 은행권과 달리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몰리는 2금융권이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더라도 경기가 악화될 경우 2금융권은 물론 사채 시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다.


손민중 연구원은 “생계형 영세자영업자들 가운데 1금융권에서 조달이 안되는 사람들은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등 비공식적인 자금 경로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내수 경제가 더 꺼질 경우 경우에 소득이나 유지가 안 되면서 부채가 늘고, 생활 불안에 노출되면서 열악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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