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경선룰 전쟁’ 고립

유은영 / / 기사승인 : 2012-06-03 1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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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박지원,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압박

[시민일보]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경선룰의 전쟁’에서 고립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박근혜 대세론’을 흔들기 위해 당내에서는 비박계 주자들이, 당 밖에서는 ‘박근혜 저격수’를 자임하고 나선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각각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요구하며 박 전 위원장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3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서울 중곡제일시장의 한 상인의 말을 인용, "(박 전 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정치를 한다면 완전국민경선제를 안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안 받으면 자기 눈높이에 국민을 맞추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급하면 인심 쓰듯 할 것"이라며 "두고 보세요. 민심이 이러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박 전 비대위원장이 결국 인심 쓰듯 오픈프라이머리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통해 그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앞서 김문수 경기지사측은 당내 대선후보 경선 룰을 최고위에서 결정하겠다고 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김 지사의 캠프의 김동성 대변인은 지난 1일 "황 대표의 발언은 새누리당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재집권을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을 버린 것"이라며 "이미 최고위원회를 비롯해 새누리당을 거의 장악한 박근혜 전 비상대책의원장을 그냥 추대하겠다는 의미"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경선준비위를 구성하지 않고 최고위에서 경선 룰을 결정한다면 이미 정해놓은 대로 몰고가는 요식행위"라며 "국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얻기 위해선 완전국민경선제만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박지원 원내대표가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새누리당 내에서도 많은 분이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오직 박 전 위원장 한 분이 반대하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의 모든 의사가 무시되는 것 같다”며 “민주당도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새누리당 비박계 주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이어 그는 “박 전 위원장이 항상 침묵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오픈프라이머리를 공개적으로 ‘찬동한다’는 의사를 표시해주면 대단히 존경하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새누리당내 비박계 김용태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고보조금을 받은 정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하에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김태호 이재오 정두언 정몽준 의원 등이 참여했다. 여기에 박 원내대표가 “민주당도 동조하겠다”고 사실상 공개 지지를 선언한 것.


이에 따라 박근혜 전 위원장이 ‘경선 룰’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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