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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인천보훈지청 직보계장)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 날이 함께했던 가정의 달 5월이 지나가고, 짙어가는 신록의 푸르름 속에 어느새 다가온 6월, 우리는 다시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하는 호국ㆍ보훈의 달을 맞이하였다.
6월이 되면 우리는 암울했던 지난날을 돌이켜 보며 목숨 바쳐 조국을 수호한 호국영령들과 지금도 그때의 상처를 안고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계시는 수많은 국가유공자들의 희생과 공헌을 생각하게 된다.
6월은 제57회 현충일, 제62주년 6.25와 제2연평해전 10주년 승전기념일이 있는 호국ㆍ보훈의 달이다. 정부에서는 매년 6월 한 달을 호국ㆍ보훈의 달로 지정하여 중앙과 각 지방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비는 추념행사를 거행하고,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의 희생과 영예를 기리며 예우 감사의 뜻을 표하는 한편 온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화합과 단결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다가오는 6월6일은 제57회 현충일이다. 우리가 사는 인천지역에서는 당일 10시에 수봉공원 현충탑 광장에서 각급 기관ㆍ단체, 지역원로, 언론ㆍ종교계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고, 추모 분위기조성 확산을 통한 호국ㆍ보훈 의식 함양하고자 시내 거리에 홍보탑 등 각종 홍보물을 설치, 현충일 조기 게양,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명복을 비는 전 시민 참여 묵념실시 등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현충일 추념식을 거행 할 예정이다.
또한 현충일 추념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하여 현충탑, 참전기념비, 콜롬비아전적비, 인천상륙작전기념관, 강화군현충탑, 백령도 반공유격전적비 등 의 현충시설에 대하여 전 시민이 참배 및 견학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나라사랑 강연회가 시내 초,중,고 학생들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수차례 예정되어 있으며, 나라사랑문화한마당, 나라사랑 한마음 걷기대회, 인천보훈대상시상식, 제2연평해전기념식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국가유공자나 그 유가족들에게 보은 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고 또 마땅히 해야만 할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일정한 기간을 정하여 마지못해 이루어지거나 특정한 행사가 있을 때에만 행하여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소수의 사람들에게 국한된 일이기는 하지만 정부기념일이나 국경일을 그저 하루 쉬는 날 정도로 생각하거나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일과성 행사로 여기는 경우가 아직까지도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음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보훈은 멀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아주 가깝고 쉬운 일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본다.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고 관심을 가져 보는 것, 이러한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보훈의 출발점이라 생각한다.
2012년 호국·보훈의 달 6월에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주위에 있는 보훈가족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네 보자. 국화 한 송이 손에 들고 자녀들 손을 잡고 수봉공원에 있는 현충탑인 가까이 있는 현충시설을 찾아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하여 묵념 한번 올려보자. 작은 실천들이 모여서 우리가 어려움에 닥쳤을 때 그 어려움을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는 큰 힘이 발휘되지 않을까.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는 일신의 안위는 뒤로 한 채 오직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번영만을 갈망하면서 먼 이국땅에서 모진 고난과 고통을 이겨내신 순국선열들, 이름모를 고지에서 장렬히 산화하신 호국영령들, 신체의 일부를 불사른 역전의 용사들 덕분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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