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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왕희 (K-water 수도권수도건설단 팀장)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가뜩이나 올해에는 꽤 일찍부터 시작된 무더위로 벌써부터 여름의 더위가 지겹게 느껴진다. 지구 온난화로 대표되는 기후변화가 새삼 실감나는 순간이다. 실제로 지난 100년간 전 세계의 평균기온이 0.74℃ 상승하였고, 우리나라는 이보다 더 높은 수치인 1.5℃만큼 상승하였다고 한다.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 현상으로 우리 생활 전반의 변화로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수자원 분야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평균 해수면이 상승하고 홍수와 가뭄발생의 위험성이 증가되며 수질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홍수와 가뭄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수자원의 지역적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영국 남동부지역은 2005년부터 2006년까지, 100년 빈도의 가뭄으로 130만명이 수돗물 사용을 제한받았으며,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는 1999년 이후 극심한 가뭄으로 기존 댐의 수자원이 고갈상태에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캘리포니아 연안을 중심으로 가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물 부족이 도래할 전망을 보이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신규 수자원 확보를 위한 댐 건설과 함께 주요 댐 간의 연계시설 구축, 용수공급의 광역화 등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은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다. 2002년 태풍 '루사' 발발 시 강릉지방에는 연평균 강우량의 62%인 870㎜의 비가 하루 만에 내렸으며, 작년 7월에는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춘천관측소 관측 이래 월 최대치의 강수량을 기록하였다. 지난 2009년에는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태백 등 전국 48개 시, 군에서 제한급수를 실시하였으며, 작년 말에는 북한강 수계 수온 상승으로 수도권지역 수돗물에서 냄새가 발생하였다.
K-water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첫째로 극한 강우로 인한 댐 월류에 대비하여 2003년부터 기존 댐에 치수능력증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24개 대상 댐 중에 소양강댐 등 12개 댐은 완료하였으며, 평화의 댐, 대청댐 등 7개 댐은 설계·공사 중에 있다.
둘째,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충분한 물 그릇을 확보하여 홍수 방어능력을 향상시키고 가뭄에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였다. 작년 여름 예년에 비해 많은 강우와 집중적인 호우가 있었음에도 준설이 완료되고 물그릇이 커진 효과로 인해 홍수피해는 오히려 줄어들었던 것이 좋은 사례다.
셋째로 수돗물의 생산과 공급 안정성 제고를 위해 고도정수처리시설, 관로 복선화 및 비상 연계관로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2015년까지 한강과 낙동강 수계 전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며, 30년 이상 경과한 노후관에 대해서는 갱생과 함께 복선화할 계획이다. 또한, 광역과 광역, 광역과 지방상수도 간에 상호 연계관로를 설치하여 수도사고 발생 시 연계공급이 가능하도록 공급관로를 네트워크화 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조력, 수상 태양광, 수온차 냉난방 등 녹색에너지 개발과 아울러 물과 함께하는 친환경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국민이 다양한 물의 가치를 향유하고 문화·레저·관광 등 친수생활을 만끽할 수 있도록 수변의 Amenity(쾌적성)에 기초한 친수공간 개발과 친 환경적 도시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은 삶에서 피할 수 없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후변화에 슬기롭게 적응해 나가는 것이다. 미래를 보며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저탄소 산업구조와 녹색생활 패턴으로 전환을 추진하여야 한다. 또한 기본적으로 홍수와 가뭄피해 예방시스템을 최적으로 구축하고 수생태계의 건강성과 다양성을 보존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모범적인 사례라 할 것이다. 4대강 개선 사업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깨끗하며 지속적인 미래를 열어갈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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