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무노동 무임금’, 불만의 목소리도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2-06-20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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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의원, “개원 못하면 원내지도부 사퇴관례 만들어야”
인명진 목사, “군인들 전투 안하고 월급 안 받겠다는 것과 같아”
[시민일보] 새누리당이 국회 개원이 지연됨에 따라 의원 세비를 반납하기로 한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성태 의원은 20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산업현장에서 노사간 협상이 결렬돼 노동자가 헌법에 보장된 노동 3권을 행사했는데 그걸 무노동 무임금이라고 해서 노동조합 탄압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게 무노동 무임금”이라며 “그걸 국회에 가지고 왔고, 사실상 국회 개원을 할 수도 있는 길이 있음에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국회에 도입하겠다는 지도부의 의지자체를 믿지 못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무노동 무임금보다 국회가 근원적으로 이렇게 항상 개원을 국회법을 위배하면서까지 양당 원내지도부는 헌신짝 버리듯 해버린다”며 “제가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국회 개원을 양당 원내지도부가 교섭하고 그걸 이뤄내지 못하면 1차적으로 원내지도부가 사퇴하는 관례를 만들어야 한다. 그럼 자기네들이 어렵게 원내대표가 됐는데 그 1년 임기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국회 개원에 대한 여야간 합의는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기들 책임은 그냥 무시해버리고 특히 이번에 세비 반납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일 안했으면 세비 받지 말아야 하지만 일상적인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는 다 이뤄지고 있다”며 “법안 발의하고 토론회를 준비하는 등 맡은 바 소임에 다 할 일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생계형 의원’들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초선의원들 중 의원총회하면서 본인들의 가정형편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도 국회 개원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같이 지겠다, 세비 반납 동참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동료의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세비 반납에 대해 “무능한 지도부가 개원협상을 마무리시키지 못한 책임을 전체 동료의원들에게 전가를 했는데 정치적 책임은 같이 질 것”이라며 “6월 세비 받는 부분을 저 자신이 판단해서 우리사회에 어려운 손길, 꼭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전액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도 이날 BBS 라디오 <아침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월급 반납하는 결의를 해야 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방법이든지 개원을 해야 된다라는 결의를 해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월급을 반납할 정도의 국회 개원을 원한다 하면 국회 개원을 위해 적극 노력을 해야 한다”며 “국회에 매일 출근해야 되고, 성명서나 내고, 플래카드나 내고 국민들에게 보이기 위해 그런 쇼하지 말고 제대로 들어가서 국회 의자에 앉아서 지도부를 압박해야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월급 안 받는 건 군인들이 전투 안하고 나 전투 안 했으니까 월급 안받겠다는 말이고, 교사가 학생들 안 가르치고 나 월급 안 받겠다 이런 것하고 똑같은 것”이라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또한 “애당초 무노동 무임금이라고 얘기했는데, 어떻게 국회의원이 하는 일을 노동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새누리당이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노동하는 사람들인가, 이 사람들은 나라에 헌신해야 되는 사람들”이라며 “세비 안 받겠다고 하는 건 미안해서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노동을 안 해서 그런 게 아니라 죄송하다, 이렇게라도 국민들에게 사죄를 하는 마음으로 하겠다, 이런 마음으로 해야 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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