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요정’ 손연재, 꿈의 무대서 날아오른다

온라인뉴스팀 / / 기사승인 : 2012-07-16 18: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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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5위 급성장… 결선 진출 파란불]



‘국민 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2012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의 새 역사를 쓴다.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 체조 요정’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국 리듬체조는 국제무대에서 여전히 변방에 속한다.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1988서울올림픽에서 김인화(42)와 홍성희(43)가 처음 올림픽 리듬체조 본선 무대를 밟은 이후 단 한 명(현재까지 5명 출전)도 결선(상위 10위까지 진출)에 오르지 못했다.


성적은 초라했지만 의미있는 도전들이었다. 큰 발전이 있었다. 신수지(21)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종합 12위에 오르며 올림픽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가능성을 제시했다.


선배들의 바통을 이어받은 손연재가 런던올림픽 진출을 이뤄냈다. 이번에는 상위 10위, 나아가 메달권까지 기대해볼만하다.


어린 시절부터 손연재의 재능은 남달랐다. 2005년 열린 제3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자초등부 리듬체조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국내무대 우승을 휩쓸었다. 적수가 없었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는 달랐다. 기라성 같은 경쟁자들이 넘쳐났다. 특히 서양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연습벌레’ 손연재는 하루 8시간 이상의 훈련을 견뎌내며 실력을 갈고닦았다. 이내 고통과 인내의 시간들이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0년 월드컵시리즈 페사로대회에서 개인종합 22위에 그쳤던 손연재는 같은 해 열린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개인종합 동메달을 따냈다.


2011년에 접어들며 손연재의 연기가 세계무대에서도 통하기 시작했다.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손연재는 지난해 9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1위(상위 15위까지 올림픽 진출)를 차지해 당당히 런던행을 확정지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리듬체조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2·러시아)는 여전히 건재하다. 다리아 콘다코바(21·러시아), 네타 리브킨(21·이스라엘) 등 쟁쟁한 경쟁자들도 결전의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손연재는경쟁자들에 비해 나이도 어리고 국제무대 경험도 적다. 하지만 올림픽을 목전에 둔 그의 컨디션은 최고다.


손연재는 올해 나선 네 차례 월드컵시리즈에서 개인종합 11위(페사로), 4위(펜자), 7위(소피아), 5위(타슈켄트)를 차지했다. 펜자월드컵 후프와 소피아월드컵 리본에서는 연달아 동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마지막 타슈켄트월드컵(종합 112.900점)에서는 후프(28.050점), 볼(28.250점), 곤봉(28.350점), 리본(28.350점) 종목에서 ‘꿈의 28점’을 기록했다.


종목 점수를 1~2점 가까이 끌어올렸다. 그 사이 국제체조연맹(FIG) 랭킹도 지난해 19위에서 5위(후프 3위·볼 11위·곤봉 8위·리본 4위)로 급격히 상승했다.


손연재는 최종 담금질을 위해 리듬체조의 산실인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서 세계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지옥훈련을 거쳤다. 벨라루스월드컵에서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 뒤 다음 달 초 런던에 입성해 현지 적응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손연재의 세종고 스승인 송희 SBS해설위원은 “올 시즌 성적이나 컨디션을 봤을 때 수구(手具)를 떨어뜨리는 것 같은 큰 실수만 없다면 10위권 진입은 무난하다. 5위권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제자의 첫 올림픽 도전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계를 매료할 ‘국민요정’의 화려한 무대가 이제 곧 베일을 벗는다. 18세 소녀의 당찬 올림픽 도전기에 전 국민의 관심이 런던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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