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철(31·화성시청)이 한국 펜싱 대표팀에 런던올림픽 첫 메달을 선사하며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병철은 1일(한국시간) 런던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결정전에서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발디니(27)를 15-14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병철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김영호가 남자 플뢰레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12년 만에 남자 펜싱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3번째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 획득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최병철의 국제펜싱연맹 랭킹은 6위다. 국내에서는 그와 견줄 만한 선수가 없다. 최병철을 제외하곤 모두 40위권 밖이다.
2001년 11월21일 처음 태극마크를 단 최병철은 11년 동안 국가대표 생활을 이어온 베테랑이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출전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은메달 획득에 기여하며 대표팀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올림픽 첫 무대였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개인전 14위에 머물며 국제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다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4년을 보낸 최병철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인전에서 9위의 성적을 냈다. 메달권 진입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런던올림픽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그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결승전 상대 홍콩의 청쉬린을 물리치고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거는 영예를 누렸다.
이후 그가 거둔 국제 무대 성적은 런던올림픽에서의 메달권 전망을 밝게 했다.
최병철은 지난해 독일 국제월드컵에서 개인전·단체전 은메달, 2012년 스페인 라코루나 국제월드컵에서는 개인전·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2012년 일본 와카야마 국제그랑프리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했고, 2012년 일본 와카야마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1위를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한국 펜싱대표팀이 메달권 후보로 전망한 남현희(여자 플뢰레)가 메달획득에 실패했고, 신아람까지 석연찮은 판정으로 메달을 놓친 침울한 상황에서 최병철의 동메달은 대표팀에 단비가 됐다.
한편 최병철의 동메달 기(氣)를 이어받아 구본길, 김정환, 오은석, 원우영(이상 남자 사브르)과 박경두, 정진선(이상 남자 에페)이 두 번째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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