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태권도 남아 역대최다 金 파란불
여자사격의 김장미(20·부산시청)를 시작으로 남자유도의 송대남(33·남양주시청), 여자펜싱의 김지연(24·익산시청)이 ‘깜짝 금메달’ 3개를 쏟아냈다.
김장미는 1일 밤(한국시간) 런던 울리치에 있는 왕립포병대기지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여자사격 25m 권총 본선에서 591점을 쏴 결선 201.4점과 합쳐 합계 792.4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사격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딴 여갑순(38·대구은행) 이후 20년만이다. 특히 한국 여자사격이 권총에서 메달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여자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딴 강초현(30·갤러리아) 이후 12년 만에 나온 메달이기도 하다.
남자유도의 송대남(33·남양주시청)은 두 번째 깜짝 금메달의 주인공이었다.
송대남은 2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2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kg급 결승에서 쿠바의 아슬리 곤잘레스(22)를 연장 접전 끝에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 연장에 돌입한 송대남은 안뒤축감아치기로 절반을 얻어내며 골든스코어를 따내 곤잘레스를 물리쳤다.
송대남은 전날 남자 81kg의 김재범(27·한국마사회)에 이어 한국 유도에 이번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선수단의 5번째 금메달이다.
81kg급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터줏대감이나 다름없었던 송대남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73kg급에서 81kg급으로 체급을 올린 김재범에게 밀려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지난해 3월 81kg급에서 90kg급으로 체급을 올린 송대남은 세 번의 도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섰다. 송대남은 오랜 기다림 끝에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그동안의 한을 모두 풀었다.
32강에서 한판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출발한 송대남은 단 한 번의 연장도 치르지 않고 준결승까지 올랐고, 결승까지 오르는데 성공했다.
송대남은 결승에서 팽팽한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경기 시작 1분36초가 흐른 후 곤잘레스가 소극적으로 공격했다는 이유로 지도를 받아 송대남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송대남도 경기 중반 소극적인 공격 탓에 지도를 받아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송대남은 정규시간이 끝나기 1분 전 악재를 겪었다. 유도 남자대표팀 정훈 감독이 심판에게 퇴장 명령을 받은 것이었다.
하지만 송대남은 흔들리지 않았다. 송대남은 재차 장기인 업어치기를 시도하며 곤잘레스를 위협했다.
송대남과 곤잘레스 모두 점수를 내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번개 같은 공격을 선보인 송대남이 승리를 확정지었다.
연장 시작 11초가 흐른 후 송대남은 업어치기를 시도하는 듯 하면서 안뒤축감아치기로 곤잘레스를 넘어뜨렸다. 심판이 절반을 선언하면서 골든스코어를 따낸 송대남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번개같은 공격에 곤잘레스는 연장에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송대남은 금메달을 딴 후 손가락으로 누군가를 가리키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내 눈물을 쏟은 송대남은 정훈 감독에게 달려가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김지연은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남녀를 통틀어 사브르에서 올림픽 메달을 딴 것도 김지연이 처음이다.
말 그대로 ‘깜짝 우승’이었다. 세계 펜싱계를 놀라게 한 김지연(24·익산시청)이 “그냥 한 명씩 이겨 보자고 했는데 금메달을 차지했다”며 웃었다.
김지연은 2일(한국시간) 런던의 엑셀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소피아 벨리카야(27·러시아)를 15-9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마리엘 자구니스(27·미국)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킨 김지연은 벨리카야까지 넘고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지연은은 우승후 인터뷰를 통해 “실감이 안 난다. 정말 기쁘다. 등수는 예상하지 않고 한 사람씩만 이겨보자고 마음 먹었는데 하다보니 금메달을 땄다”며 “준결승에서 자구니스를 이기고는 눈물이 핑 돌았는데 결승에서 이길 때는 그냥 ‘미쳤구나’라는 생각만 들었다(웃음). 이번 대회에서는 오심이 많아서 더욱 악착같이 뛰었다. 오심을 없애기 위해 악바리처럼 달려 들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초 우리 선수단의 목표였던 10-10(금메달 10개, 종합 10위)에 청신호가 켜진 곳은 물론, 이를 넘어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13개를 넘어 역대 최다 메달 획득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효자 종목인 양궁 남녀 개인전을 비롯해 태권도, 레슬링 등의 종목이 남아 있다. 아울러 유도, 박태환의 1500m, 사격, 세계랭킹 1위 이용대, 정재성 조의 배드민턴과 ‘우생순’ 핸드볼 등 전통적인 ‘금밭’에서 결승을 향해 순항을 하고있는 중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