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수출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IT수출 동향’에 따르면 8월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0.1% 증가한 130억4000만 달러, 수입은 12.8% 감소한 61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68억5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로존 등 대외여건 악화 속에서도 IT수출이 올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휴대폰을 제외한 디스플레이 패널, 시스템반도체 등에서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IT수출은 6개월 만에 수출 증가세를 회복하는 등 4개월 연속 견조한 증가세를 기록하게 됐다.
◇세계 1위 휴대폰, 수출은 뒷걸음질
디스플레이 패널·시스템반도체·가정용기기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반면 메모리반도체, 휴대폰 등은 부진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글로벌 가격 안정, 중국의 에너지 고효율 TV 보조금 지급 등에 따른 대 중국 수출 증가로 2개월 연속 두자릿대 실적을 유지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지난 1월 -11.2%에서 4월 -1.6%, 7월 10.3%, 8월 12.5%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대만, 일본 등 경쟁업체에 비해 점유율 및 수익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해외 업체와의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2011년 53.1%에서 올 상반기 55%로 올라선데 반해 대만은 33.7%에서 32.1%, 일본은 9.9%에서 7.5%로 각각 떨어졌다.
시스템 반도체도 성과가 좋았다. 총 수출액은 19억5000만 달러로 36개월 연속 수출이 늘었다. 모바일AP·멀티미디어 프로세서 등이 호조를 보였다. 1월 33.4%, 4월 25.7%, 6월 21.5%, 8월 12.1% 등으로 수출이 두자짓대를 유지했다.
지경부는 하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 애플 아이폰5, MS서피스 등의 신제품 출시로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반해 휴대폰은 애플 등 경쟁업체와의 점유율 격차를 확대하며 2분기에도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2011년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스마트폰 세계 1위를 달성했지만 수출실적은 15억2000만 달러로 26.6%나 빠졌다. 이는 생산 및 물류비 절감을 위해 해외생산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휴대폰 수출이 10개월 연속 20%가 넘는 감소율을 나타내고 있으나 기조효과로 감소율은 점차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반도체는 0.4% 감소한 41억 달러, PC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메모리반도체는 10.7%가 감소한 15억6000만 달러, 컴퓨터는 -18.6%(1억6000만 달러), TV는 -19.3%(6억2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수입 전년동기비 12.8%↓
IT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12.8% 감소한 6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시스템반도체가 16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1%, 접속부품이 4억 달러로 5.9% 증가했다.
이에반해 컴퓨터 및 주변기기 6억4000만 달러(-19.4%), 휴대폰 2억 달러(-41.2%), 메모리반도체 4억2000만 달러(-31.2%) 등으로 수입 감소를 주도했다.
◇신품 출시 등 전망속 유로존 재정위기 복병
하반기 IT수출은 메모리·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의 수급 안정과 중국 소비부양책, 윈도8 시리즈(윈도폰8, 윈도8RT 포함) 출시효과 등이 어우러지면서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갤럭시노트2·아이폰5 등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 예정에 있고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도래(10월 중국 국경절과 11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가 도래하면 수출 증가세는 더욱 뚜렷해 질 것이라는게 지경부의 예상이다.
대신 유럽발 재정위기 지속 등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라 세계 PC 및 TV 시장 정체 심화는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경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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